20대 대선 '부정적 투표' 급상승
李, 文과 차별화 어려워…네거티브에 휘말려
尹, 정치경력 짧지만 정권교체 기대심리 결집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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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5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뤄낸 20대 대선은 지난 선거와 비교해 볼 때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표한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20대 대통령 선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부정적 투표)' 투표를 했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29.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19대 대선 때 비해 13%포인트 정도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원해서(긍정적 투표)' 투표한 비율은 65.5%로 지난 대선 79.8%에 비해 줄어들었다.

연령대별로는 젊은 세대일수록 부정적 투표 비율의 증가폭이 컸다. 이전 대선에 비해 20대는 23%포인트, 30대는 26%포인트에 늘었다. 소득별로 살펴보면 2017년에는 소득에 일정한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고소득층일수록 부정적 투표를 더 많이 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이념성향별로 부정적 투표 비율의 경우 중도층의 부정적 투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진보, 보수 순으로 높았다.


조사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약한 레임덕 현상이 여당 후보였던 이재명 당시 후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했다. 문 전 대통령 지지세가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이 후보가 적극적인 차별화를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봤다. 또 이 후보가 정당보다는 개인적 역량으로 어필하고 '경제 대통령'으로 각인되길 바랐으나 네거티브 심화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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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문 전 대통령 집권기 내내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문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윤석열 후보를 영입함으로써 정권교체 여론을 효과적으로 결집할 수 있었다고 조사처는 평가했다. 윤 후보가 정치경력이 짦음에도 문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문 정부 인사라는 점에서 정권교체 기대 심리를 끌어안았다는 해석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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