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냐, 비둘기냐” Fed 파월, 잭슨홀서 '매둘기' 될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부인인 엘리사 레너드씨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 심포지움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인근 그랜드테튼 국립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매냐, 비둘기냐. 25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막한 경제 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의 하이라이트는 이틀 차에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다.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 속에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자리기 때문이다.
1년 전 이 자리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오판을 내려 두고두고 체면을 구겼던 파월 의장이 이번엔 반복된 실수를 피하기 위해 애매모호한 ‘매둘기(매+비둘기)’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파월 입에 쏠린 눈
시장은 26일 오전 진행되는 파월 의장의 연설을 통해 경제 전망과 향후 통화정책의 힌트를 찾고자 하는 모습이다.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까지 맞물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한마디가 가지는 무게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긴축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매체 CNBC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에 모두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난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9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단서를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른다.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하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와 속도 조절 가능성을 함께 언급하며 사실상 매도 아닌, 비둘기도 아닌 매둘기로 포지셔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무라증권은 "한 달 가까이 남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분명하게 언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도이치방크의 알란 러스킨 수석전략가 역시 "작년 잭슨홀 미팅의 경험으로 파월 의장은 같은 실수를 두 번 저지르는 것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비대면으로 열린 작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주장을 이어갔고 이는 결과적으로 오판이 됐다.
다만 이러한 신중한 발언이 시장에서 비둘기적 메시지로 읽힐 가능성도 있다. 미 경제지 배런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 더 비둘기적으로 들릴 수 있는 이유가 4가지 있다"면서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강조해 온 상황에서 이번 연설이 중요한 정책 전환으로 시장을 놀라게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시장은 매파 베팅
현재 시장에서는 Fed 당국자들의 잇단 매파 발언에 따라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베팅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9월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60%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Fed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진지하다는 사실을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고 추가 긴축을 강조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아직 인플레이션 정점을 말하기 이르다"면서 지표에 따라 9월 0.75%포인트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금리가 4% 수준까지 올라간 후 상당기간 이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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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Fed가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피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만큼만 경제를 둔화시키는, 미묘한 균형잡기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잭슨홀 미팅보다 결국 앞으로의 경제지표 방향이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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