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소비 감소로 둔화
자산 거품 꺼질 가능성도 높아
美 국채 역전기, 침체 가능성 ↑

[100세시대 재테크] 경기침체를 동반할 물가상승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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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세계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달러라는 이른바 ‘삼고’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삼고는 세계 경제 특히 미국 경제의 침체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삼고의 핵심은 고물가다. 미국을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전망인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차이인 GDP 갭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1.6% 성장하면서 GDP갭률이 -1.4%로 떨어졌다.

2분기에도 미국 경제가 역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0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GDP 갭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사이에는 상관계수가 0.52로 비교적 높았다.


둘째, GDP나 물가에 비해 통화 공급이 상대적으로 줄고 있다. 보통 적정 통화증가율은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으로 표시된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2020년 2분기에는 실제 광의통화(M2) 증가율이 적정 수준보다 무려 29.2%포인트나 높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실제 M2 증가율이 적정 증가율보다 0.7%포인트 낮았다. 이 비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4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일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셋째, 원자재 가격 하락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급등했던 주요 원자재 가격이 구리 등 산업금속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 초에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최근에는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2000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WTI 변동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1개월 선행했고, 상관계수도 0.7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금리도 장기금리 중심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미국의 통화 긴축 정도가 완화하면서 달러 가치도 떨어질 전망이다. 삼고가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소비 감소 등으로 총수요 곡선의 좌측 이동에 따른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 경제성장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발생했던 자산가격 거품이 채권시장에서 먼저 꺼졌고, 주식시장에서도 붕괴되기 시작했다. 주택시장의 거품도 앞으로 꺼질 가능성이 높다.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또한 금리인상은 시차를 두고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주택시장에서까지 거품이 붕괴되면 소비심리가 더 위축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의 10년 국채수익률이 2년 국채수익률보다 더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차이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과거 통계를 보면 장단기 금리 역전 다음에는 시차의 문제일 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실질금리(10년 국채수익률-소비자물가상승률)도 경기침체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3월 실질금리가 -6.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질금리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명목금리인 10년 국채수익률이 오르거나 물가상승률이 낮아져야 한다. 2020년 상반기에 0.5%까지 떨어졌던 국채수익률이 올해 6월에는 3.5%까지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10년 국채수익률은 명목 GDP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잠재 명목 GDP 성장률은 4% 정도로 추정된다. 명목금리가 약간 더 오를 여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이 3% 이하로 낮아져야 한다. 내년에는 심각한 경기침체와 더불어 그런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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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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