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요 금융그룹 역대 최대 이익
코로나 기간 동안 대출 늘고, 작년부터 기준금리 상승 영향
충당금 3000억원 이상 더 쌓아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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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역대 최대 이익을 거뒀다. 여기에다 현재 2.25%인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대로 하반기 2.75∼3.00%까지 더 오르면 금융그룹의 이자 이익은 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p)만 높아져도 주요 시중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0.03∼0.05%p 뛰고 이자 이익도 1000억원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부실 위험이 커지는만큼 '미래 위험'을 대비하려 2분기 금융그룹들도 최대 30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더 쌓았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9조원의 이자 이익을 거두고 전년 동기대비 20%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자이익과 증가율(작년 동기대비)은 ▲ KB 5조4418억원, 18.7% ▲ 신한 5조1317억원, 17.3% ▲ 하나 4조1906억원, 18.0% ▲ 우리 4조1033억원 23.5%에 달했다.


이자 이익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도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다. KB금융(2조7566억원)과 신한금융(2조7208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이 나란히 2조7000억원을 넘었다. 하나금융(1조7274억원)과 우리금융(1조7614억원)은 1조7000억원대에 달했다.

금융그룹의 '이자 장사'가 어느때보다 호황을 보인 이유는 금리 상승과 대출 급증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지난 2년동안 가계와 기업 대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가계대출은 감소하고 있지만 대신 주요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5% 가량 더 증가했다.


대출은 폭증했는데 작년 8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시장금리도 올라 대출금리가 뛰자 이자가 증가한 것이다. 금리 상승기에 예금금리 인상 속도가 대출금리보다 느려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인 예대마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고채무책임자들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시 이자이익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이후승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2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은행 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이 80%가 조금 넘기 때문에, 기준금리 0.25%p 인상 시 저희(하나은행)의 이자 이익이 1천억원 정도 늘어난다"고 했다.


이태경 신한금융 CFO 역시 "신한은행의 경우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NIM(순이자마진)이 0.03∼0.04%p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도 "기준금리가 0.25%p 상승하면 (우리은행) NIM이 1년간 0.05%p 정도 높아진다"고 전했다.


한은은 지난 13일 초유의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았고, 시장은 한은이 연내 2∼3차례 0.25%포인트씩 더 올려 기준금리가 연말 2.75∼3.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실적에는 빅스텝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하면서 당분간 기준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커 은행과 금융그룹의 이자 이익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각 금융그룹은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 미래 불확실성과 관련한 충당금을 대거 추가로 쌓았다. 최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취약층에 대한 정부의 금융지원 대책에서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금융사가 답을 줘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권이 정부 차원의 대책 이외에 자율적으로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2분기에 2245억원의 코로나·경기 대응 충당금을 더 적립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관련 충당금 규모(2990억원)는 작년 전체(1879억원)보다 59%나 증가했다. KB금융의 2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3331억원)도 지난해 2분기(2237억원)보다 48.9% 늘어났다. 미래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충당금을 약 1210억원 정도 더 떼어 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KB금융의 총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4632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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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역시 2분기 1243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았다. 1분기 603억원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1846억원을 추가했다. 우리금융 또한 2분기에만 3308억원의 충당금을 추가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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