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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검찰 내부에서는 요즘 국가정보원이 화제다. 국정원은 지난 6일 박지원·서훈 전 국정원장을 각각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했다. 직접 두 손으로 전직 상사들을 처벌해달라고 검찰에 넘긴 것이다. 지난 13일 임의제출 방식으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 국정원은 검찰이 필요로 하는 자료들 대부분을 친절하게 넘겨 줬다. 내부 자체조사도 진행 중이다. 남북 정상들이 전화하는 ‘핫라인’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비밀기관’이고 국가와 국민, 조직에 대한 충성으로 먹고 산다. 그런 곳의 직원들이 상사들의 만행을 알리겠다고 나섰으니 그 내막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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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팎에선 국정원 직원들이 박지원·서훈 전 원장들에 대한 악감정이 쌓여 칼을 갈고 나섰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다. 악감정은 부당한 업무지시 등으로 인해 생겼다고 한다. 가령, 중요 사건에 대한 내부회의 때 청와대 간부가 사전 통보도 없이 참석했다던가, 당초 방향을 다 잡은 탈북민들 처리 문제를 막판에 갑자기 뒤집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탈북 어민 강제북송’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들이 검찰 조사에서 "어민들에 대해 합동 조사를 하던 중에 갑자기 북한으로 보내라는 지시가 내려와 황당했다"고 진술했다고 하는데, 모두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검찰 수사가 발표되기 전까진 그 사정을 깊이 알 수 없다. 다만, 남북 화해 모드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은 전임 정부 때 국정원에서 일한 직원들의 고난(苦難)이 어느 정도 짐작은 된다. 이번 일로 ‘국정원장 잔혹사’도 계속될 분위기다. 국정원장들은 퇴임 후 말년이 늘 좋지 않았다. 1961년 중앙정보부로 창설된 이후 국정원장을 지낸 35명 중 1명(김형욱)이 실종되고 1명(김재규)이 사형, 14명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를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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