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난민 쏟아질까…강북이 강남보다 더 올랐다
전세대출금리 6% 돌파…월세전환↑
전세지수 하락 반면, 월세지수는 상승
강북이 강남보다 변동률 더 커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서울 노원구 A단지 전용면적 84.79㎡는 지난 2월 보증금 4억원, 월세 60만원에서 5월 같은 액수의 보증금에 월세가 9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강남구 B단지(59.92㎡)는 지난 1월 보증금 5억원에 150만원에서 5월 같은 보증금에 200만원으로 계약됐다. 노원구 A단지는 4개월 만에 월세 가격 50% 올랐고, 강남구 B단지는 5개월 동안 33% 상승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12년 만에 6%를 넘어서면서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월세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특히 서민층 수요가 많은 강북지역에서 ‘월세 난민’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4% 감소한 반면, 월세통합가격지수는 0.07%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지수는 2019년 7월부터 상승곡선을 그려왔지만 지난해 12월 103.5로 정점을 찍고는 지난달 103.1까지 떨어졌다. 반면 월세가격지수는 올해도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102.1로 최고점을 경신했다.
거래절벽 속에 전세매물 감소와 대출금리 인상으로 월세 수요가 급증한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65%로 5월(59.60%)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6월엔 60.99%, 5월은 67.71%였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이자와 월세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다보니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려는 임차인이 많다"고 했다.
전세지수는 서민층 수요가 많은 강북지역(-0.07%)이 강남지역(-0.02%)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강북지역은 서대문구(-0.14%), 강북구(-0.14%) 등을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한 반면 강남지역은 강남3구로 불리는 강남구(0.01%), 서초구(0.08%), 송파구(0.00%)에서 보합·상승을 보였다.
반면 월세지수는 강북(0.10%)지역이 강남(0.04%)지역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임차인들이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민층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민층 수요가 많은 노원구와 도봉구는 지난달 전월대비 월세지수 변동률이 각각 0.21%, 0.17%를 기록하면서 전체 자치구 중 변동률이 높은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평균 월세가격을 임대차법 시행 전인 2년 전과 비교해보면 강북지역은 2020년 6월 99만3000원에서 지난달 120만1000원으로 20.95% 상승한 반면 강남지역은 같은 기간 122만3000원에서 131만4000원으로 7.44%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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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으로 전세가 아닌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현상은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공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전세가격보다 보증부 월세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결국 다주택자들이 임대차 시장에서 임대주택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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