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잠행 이유는? "징계 수용한 것과 다름없어" vs "공세 전 숨고르기"
李 "윤리위 재심·효력정지" 주장한 지 일주일째 다른 언급 없어
"이미 징계 수용했다" "여론전 펼치기 전 준비" 해석 분분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일주일째 표면상 침묵을 지키고 있다. 윤리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던 이 대표가 징계를 수용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징계 처분을 받은 뒤 이에 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당대표 직무 수행이 정지된 상황에서 이따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거나 광주 무등산 등 방문 소식을 전한 것이 전부다. 윤리위 결정이 발표된 당일 인터뷰에서 "윤리위의 형평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반발한 이후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 대표는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하거나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윤리위 규정 제26조에 따라 징계 의결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가 가능하다. 이 대표의 재심 청구 기한은 오는 17일까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본인이 직접 의지를 밝힌 만큼 재심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수사 결과 무혐의 처분이 나올 것에 대비해서라도 청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윤리위 구성이 유지되는 한 재심을 청구하더라도 결론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윤리위는 수사 결과와 무관하게 당의 위신을 훼손했다고 판단하면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윤리위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청구가 받아 들여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다면 기각될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여론이 고조되는 등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많은 당내 인사들이 이 대표에게 가처분 신청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는 것 같다. 이것이 인용되지 않았을 때의 경우의 수도 따져보는 듯하다"며 "(이 대표가) 가처분을 할지 고민하고 있고, 연장선상에서 징계안 수용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YTN에 출연해 "(징계 처분 후) 일주일이 지난 시점까지 언론이 예상했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윤리위 결정을 수용한 것이라고 해석된다"며 "당 공식기구의 결정에는 마음이 아프더라도 수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명한 정치인이라면 결정에 불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원들과의 만남에 집중하는 흐름이다.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을 도는 중에 틈틈이 당원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며 전국 당원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광주를 방문해 지역 청년 당원 3명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 명예교수는 "지금도 징계를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언행에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주변의 조언대로 당분간 자중하고 있다가 무혐의로 밝혀졌을 때 명예 회복을 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가 지지 세력을 결집하며 본격적인 여론전 준비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이종훈 평론가는 "국면 전환에 앞선 숨 고르기 단계"라며 "지금까지는 윤리위 결정을 무산시키려는 방향으로 여론을 조성해왔다면, 이제는 '윤핵관' 등이 수사에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문제 제기로 공세를 펼치려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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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의원총회를 통해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공식 추인한 상황이다. 권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비록 당대표가 직무정지 상황에 놓였지만 우리 당의 혁신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 역시 어느 자리에 있든 혁신의 길에 함께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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