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mm금융톡]"딴 기업은 칭찬 받는데"…실적 좋아도 웃지 못하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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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4대 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9조원을 넘는 당기순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은행들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실적 발표 자료에 금리인하 얘기를 더 강조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할 정도다. 은행들은 최대 실적을 달성할 때마다 칭찬을 받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실적이 좋을수록 '이자 장사'라는 뭇매를 맞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은행들은 앞다퉈 '대출금리를 인하했다'는 내용을 내세우면서 여론을 살피기 바쁜 분위기다.


1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혼합금리형 신규 고객에게는 우대금리 연 0.2%포인트(p)를 일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시행한 주담대 및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한시적 금리인하(주담대 최대 0.45%p, 전세자금대출 최대 0.55%p)를 별도 안내 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저소득 근로자 및 영세 사업자 등 제도권 금융소외계층 대상 서민금융지원 대출 상품의 신규 금리는 연 1%p 인하한다.

신한은행의 경우 앞서 6월말 기준으로 연 5% 넘게 이자를 내는 주담대 고객의 금리를 1년 동안 연 5%로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신규 주담대 금리는 최대 0.35%p, 전세자금대출은 0.3%p를 인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고정형(혼합형) 주담대에 대해 내부 신용등급 7등급 이내 고객에게 제공하던 1.3%p 우대금리를 10등급 고객까지 주기로 했다. 이는 우리은행 전체 등급의 가산금리가 1.5%p씩 낮아진 효과가 난다.


은행들이 이처럼 바삐 움직이고 있는 것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으로부터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여론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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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전망치 합산은 약 4조5300억원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순익이 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치(8조904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금리 급등기에 영끌족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민심은 더욱 악화되고 있고, 이를 의식한 정치권과 금융당국도 연일 금융권을 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주현 신임 금융위원장도 전날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은행권의 이자이익이 과도하다 아니다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고객이 어려운데 은행이나 금융회사는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냐는 질문은 할 수 있다"며 "금융업권이 이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위가 은행권의 이자장사 비판에 대한 관리나 책임을 강조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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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고객들은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그 값을 지불하는 개념보다 내 돈을 줬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강한 편이라 분위기 자체가 다른 기업들과 다르다"며 "이미지가 중요한 은행들에게는 여론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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