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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원자재 가격 급등 … 부산 수입업체 손실 다 떠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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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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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지역 수입업체가 원·달러 환율 인상과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 비용 증가로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지만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9일 수입 비중이 높은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영향과 피해 상황을 긴급 모니터링 한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에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높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 확대로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세를 보이자 지역 수입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지역 철강, 화학, 섬유 등 원부자재 수입 기업은 이미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추가로 환율 상승이란 변수까지 원가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가격경쟁력이 심각하게 저하될 것이란 우려감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식료품 유통업체 A사는 “환율 인상으로 제품 수입단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판매가는 정해져 있는데 원가는 계속 올라가다 보니 환차손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환 헤지 상품 등을 이용하고 있지만 상품의 특성상 리스크가 크고 환율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구조가 복잡한 환율 관련 상품에 대한 교육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강 제조업체 B사도 “거래대금 결제 시 달러를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환율상승을 예상하고 회사 차원의 대책으로 달러선물을 활용해 환 헤지를 했으나 보유한 달러선물조차 모두 소진함에 따라 높아지는 원가 부담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앞선 사례와 같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대해 지역기업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대응은 물리적, 재정적 한계로 사실상 없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상된 원가를 납품가격과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일시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있으나 협력업체 입장에서 거래 관행상 납품단가 인상 요청이 현실적이지 못하고 판매량 감소 우려로 제품 가격 인상 역시 쉽게 추진키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식료품 제조업체 C사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40% 가까이 원자재가격이 상승한 상황이지만 대기업에서 아직 가격을 인상하고 있지 않아서 제품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다”며 “제품가격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판매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민감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일부 화학 업체와 수입 규모가 큰 철강업체는 현재의 공급망 리스크와 원자재가격 인상, 환율 문제는 연초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일정 부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추가 인상과 물류비 상승 등 복합적인 수익 악화 요인으로 인해 채산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상의 경제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상승 리스크에 대한 개별기업 차원의 대책 수립이 불가하므로 경쟁력 회복을 위해선 정부의 법인세 감면 등 세제 지원, 수출입 물류비 지원, 금융 지원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 강화와 중소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환 헤지 상품도 적극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황두열 기자 bsb0329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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