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조직 대폭 감축, 일회성·선심성 행사 없애
타당성 없는 보조금 지원 전면 재검토
강원도민의 날 행사 때 도지사 취임식 진행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23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강원도정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라영철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23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강원도정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라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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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일 안 하고 실적이 부진한 위원회를 폐지하고, 타당성 없는 보조금 지원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강원도정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김진태 당선인은 23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엄중한 경제위기 앞에서 도민들께 고통 분담을 호소하기 전에, 적어도 도민의 혈세가 여기저기서 줄줄 새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작심 발언했다.

이어 "경제위기 상황이 오면 도민들은 알아서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공공기관이 혈세를 마구 낭비하면 도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겠냐?"며 공공기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방만한 조직 운영과 생산성 저하 문제를 안고 있는 공공기관에 더는 도민의 혈세를 투입할 수 없다는 경고다.

김 당선인은 "2010년 93개였던 도청 산하 위원회가 2022년 4월 현재, 189개이고, 지난 12년간 두 배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새로운강원도준비위원회(강원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따르면, 도청 내 과가 73개인데, 도청 산하 위원회는 189개다.


위원회 소속 위원 수는 중복 인원 포함해 총 3417명이다. 이는 강원도청 공무원 중 소방직을 제외한 2251명보다 많다.


또한, 지난 1년간 회의를 단 한 번도 개최하지 않은 위원회는 31곳이며, 회의를 한 번만 개최한 위원회는 55곳이다.


189개 중의 86개 위원회는 1년간 회의를 아예 열지 않았거나 한번 개최했다.


편성해 놓은 1년 예산은 총 5억 1395만 원, 회의 1건당 평균 77만 8000원이다. 예산 편성까지 해 놓고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당선인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연 1회 이하 회의 개최한 위원회를 포함해 일 안 하고 실적이 부진한 위원회부터 폐지하겠다"고 했다.


타당성 없는 보조금 지원에 대한 전면 재검토 의사도 밝혔다.


올해 예산 중 보조금 지원 단체 사업에 투입한 도비 규모는 170여 단체의 총 261건 사업, 971억 원이다.


김 당선인은 "다수가 타당성이 의문스럽고, 목적도, 내용도, 효과도 불투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18 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는 '평창평화포럼'을 대표적인 예산 낭비 사례로 꼽았다.


올해 4회째를 맞는 포럼 행사에는 사흘간 12억 원의 보조금이 투입됐다. 심재국 평창군수 당선인도 지난 선거 과정에서 '평창평화포럼' 예산 낭비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인은 "이런 행사에 12억 원씩이나 보조금 지급하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춘천 호수나라 물빛축제' 역시 일회성·선심성 행사로 지목했다.


해당 축제에 책정된 예산은 15억 원, 이 중 9억 원이 레고랜드 준공 기념 멀티미디어 쇼에 쓰였다.


다만, 불꽃놀이 예산 6억 2000만 원은 7월 이후에 집행하기로 보류했다.


특히 지난 3월, 동해안 지역 산불 발생 당시 '도민 혈세로 불꽃놀이 축제를 연다'는 비판받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강원도는 호수나라 불꽃놀이 축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비 3억 원의 불용액을 반납 받겠다"고 했다.


그는 일회성 행사 폐지와 예산 절감의 첫 실천으로 7월 1일 별도의 도지사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강원도민의 날(7.8) 행사에 취임식을 흡수·개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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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인은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답게 행정혁신 경쟁을 선도하며 과감하게 메스를 대겠다"며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혈세 운용으로 경제위기 제일 먼저 극복하는 일등 강원도, 특별한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라영철 기자 ktvko258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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