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성향의 범여권이 19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에서 의회 과반석 확보에 실패했다. 불과 두달 전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1기와는 달라진 의회 지형에 경제개혁 등 정책을 추진하는 힘이 크게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초기 총선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르네상스당을 포함한 여권 '앙상블'은 38.52%의 득표율을 기록해 242석의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과반(289석)에 크게 미달하는 수치다. 프랑스에서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제1 야당은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이끄는 좌파연합 '뉘프(NUPES)'로 125석을 확보했다. 마린 르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89석으로 깜짝 약진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 총선에서 8석을 얻는 데 그쳤던 국민연합이 이번에는 15석 이상 확보해 의회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이를 훨씬 뛰어넘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멜랑숑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마크롱 대통령이 완전한 패배를 받아들게 됐으며 자신의 정당이 프랑스의 역사적인 반란과 개혁의 부흥에 새로운 얼굴이 됐다고 평가했다. 르펜 대표는 이날 승리 선언을 하며 "단호하게 반대 세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임기 5년 하원의원 577명이 선출됐다. 이들은 지난 4월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과 임기를 거의 같이 한다.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의회를 장악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재선 성공 두달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당장 감세, 연금 개혁, 퇴직 연령 상향 등 경제개혁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의회 내 다른 세력과 협력해야한다. 이에 따라 정책 추진에 속도를 냈던 1기와는 달리 2기 국정 운영은 다소 추진력을 잃은 채 속도를 늦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1야당 수장인 멜랑숑 대표가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과 반대된 퇴직 연령 하향 등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의회 내에서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이번 마크롱 대통령의 총선 패배를 두고 '참담한 패배', '지진'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리샤르 페랑 하원의장을 포함해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과 각료들이 이번 총선에서 낙선하면서 추가로 타격을 입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선거 패배시 내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선을 그어놨다.


총선이 치러진 이후 마크롱 대통령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마크롱 정부의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전례없는 상황이며 국가의 위기"라고 표현했고, 브뤼노 르 메르 경제부 장관은 결과에 실망스럽다면서 다음 개혁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발동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AD

한편, 이번 선거 기권율은 53%를 넘겨 1차 투표 52.5%보다 올라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