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전방위 확산…소비자물가 조사대상 품목 20% 두자릿수 상승률
지난달 조사대상 458개 중 93개 10% 이상 올라
식료품·에너지 상승률 상위권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조사 대상 458개 품목 가운데 20%가 1년 전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 국가포털통계(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품목은 93개로 20.3%에 달했다.
두자릿수 상승률 품목은 지난해 5월만 해도 43개(9.4%)였으나 올해 1월 61개(13.3%), 2월과 3월은 각각 71개(15.5%), 4월은 85개(18.6%)를 기록하는 등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가장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품목은 등유로 1년 전보다 60.8% 올랐다. 양배추(54.6%), 경유(45.8%), 국수(33.2%), 감자(32.1%), 무(31.3%) 등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이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의 물가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식료품·에너지 제외 물가지수는 3.4% 올라 2009년 2월(4.0%) 이후 가장 높았다.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 물가지수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품목 309개 중에서 가격이 10% 이상 오른 품목은 35개(비중 11.3%)였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내구재가 1년 전보다 3.4% 올랐는데 이는 2010년 5월(3.5%)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싱크대(19.2%), 장롱(13.6%), 책상(12.7%), 자전거(12%), 자동차용품(11%) 등이 많이 올랐다. 공급망 차질로 인해 수입승용차(4.3%), 다목적승용차(3.8%), 대형승용차(3.0%)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지난달 3.5% 올라 2011년 7월(3.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서비스료(14.8%), 대리운전이용료(13.2%), 국내단체여행비(10.4%), 국내항공료(10.2%) 등이 크게 올랐다.
외식을 포함한 전체 개인서비스 물가는 5.1%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2월(5.4%)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공급 측면의 압력이 장기화하면서 누적된 생산 비용의 상승이 다른 부문으로 다 퍼지는 양상"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맞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41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급등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상승폭이 전월(8.3%)보다 커진 것은 물론 지난 3월(8.5%)을 넘어 1981년 12월 이후 최대폭 증가 기록을 다시 세웠다. 전월 대비로도 1.0% 급등해 역시 시장 전망치(0.7%)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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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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