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입 급증 따라
수입 증가 폭이 수출보다 커
올해 관리재정수지 110조 적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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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문제원 기자] 4월 경상수지가 8000만달러 적자로 흑자 기조가 2년 만에 깨지면서 한국 경제에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가뜩이나 고물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마저 꺾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감이 짙어지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가 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은 원자재 수입 급증에 따라 수입 증가폭이 수출보다 컸기 때문이다. 수출이 반도체, 석유제품, 화공품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8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원자재 수입이 급증한 탓에 상품수지 흑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20억달러나 축소됐다. 특히 4월 통관기준으로 원자재 중 석탄, 가스, 원유, 석유 제품의 수입액 증가율은 각 148.2%, 107.3%, 78.4%, 36.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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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4월은 12월 결산법인의 해외 배당 기간이라는 점도 경상수지 악화 요인이다. 최근 주주 친화 정책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 배당금이 늘어나면서 배당소득수지 적자가 38억2000만달러에 이르렀다. 배당소득수지는 내국인이 해외에서 받은 배당금 중 외국인이 국내에서 챙긴 배당금을 뺀 금액이다.


그나마 적자 요인이었던 서비스 수지가 운송수지 호조 등으로 전년 동월 1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5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하면서 선방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17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7억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8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2억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6억9000만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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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가 4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반짝 적자를 나타냈지만 연간으로 보면 5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게 한은의 전망이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5월의 경우 통관 기준 수출입차(무역수지)가 17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여기에 국제수지 편제시 선박이나 운임보험료, 해외생산수출 등에 대한 조정 거치기 때문에 적자가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다"며 "운송수지 등에 힘입어 서비스 수지의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 같고 4월 배당요인도 완화돼 5월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상수지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무역수지가 흔들리면서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동시에 적자에 빠지는 쌍둥이 적자의 고착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재정수지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올해 관리재정수지(2차 추경 기준)가 110조 적자로 전망된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쌍둥이 적자는 한국 경제 체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라면서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시 자본유출 우려가 있고 환율 상승의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성장세가 꺾인 데다 최근 고물가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품목 중 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품목은 93개로 20.3%에 달했다. 지난달 물가 조사 대상 품목 5개 중 1개의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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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 중요해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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