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금리인상 ECB, 9월 '빅스텝' 시사 [초긴축의 시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그동안 신중한 모습을 유지해온 유럽중앙은행(ECB)이 11년만에 금리 인상 단행을 선언, 미국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렬에 동참했다. ECB는 7월부터 0.25%포인트, 이어 9월에는 더 높은 수준의 인상을 통한 소위 ‘빅스텝’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잇따른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에 유럽, 미국에 이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행 0%인 기준금리를 7월부터 0.25%포인트 인상하고 9월에도 재차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CB가 금리인상을 발표한 것은 11년만에 처음이다. ECB는 앞서 2016년 3월 기준금리를 0%로 낮춘 뒤 6년 이상 제로금리를 유지해왔다.
특히 9월 인상폭이 7월보다 더 클 가능성을 언급,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ECB는 "9월에도 재차 기준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며 "중기 물가상승률 전망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악화될 경우, 더 큰 폭의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7월부터 양적완화 정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행 자산매입프로그램(APP)하에 진행되던 채권 매입이 7월1일부터 종료된다.
시장은 10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긴축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CPI가 전월과 동일한 8.3%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우리도 이제 월급이 1000만원" 역대 최고…'반도...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이 아니라는 우려도 잇따른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은 "최근 유가 상승을 고려한다면 5월 정점을 통과했다는 시각은 바뀌어야 한다"며 "주거비, 식품가격 상승도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긴축 본격화, 우크라이나전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우려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