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저평가주'의 반란 시작되나…약세장에서는 '강한 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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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만년 저평가 주(株)’ 꼬리표를 달고 있는 지주사의 주가가 연내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금리 상승으로 시장의 중심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적은 지주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증권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주사를 선취매하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가 9.64% 오른 8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년간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60%가량 빠지는 등 극심한 저평가를 자랑했지만 단숨에 급등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하고, 배당 정책도 개선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2020년 2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 2월 발표한 배당정책에서 '배당금 수익 한도'라는 단서를 삭제하며 배당금 수익 외 상표권 사용수익과 임대수익에 대해서도 배당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면서 "단순히 별도 순이익의 50%를 배당한다고 했을 때 배당금은 37.5%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지주사 주가는 202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물적분할, 모자회사 동시 상장 확대 등 부정적 이슈는 기업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0년 초 40% 수준에 불과하던 지주사 순자산가치(NAV) 할인율이 최근 60%까지 상승했다. NAV는 지주사의 영업 가치에 상장·비상장 자회사 지분 가치를 모두 더한 것을 말한다. 통상 지주사는 NAV에 일정한 할인율을 곱해 적정주가를 결정한다. 그러나 올해 저평가 꼬리표를 떼기 위한 주주친화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한 지주사의 조건은 주력 업종의 다양화, 비상장자회사의 우량화, 적극적인 주주환원 및 지주의 역할론 그리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서의 우위를 갖춘 것"이라며 "보유현금이 투자 활동 또는 주주환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주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LS·SK·LG·하림지주를 강한 지주사로 꼽았다. LS는 주력 자회사의 주식 상장 비율이 낮아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며 SK는 우량 비상장기업과 지주의 적극적인 투자 활동 및 주주 환원이 돋보인다는 이유에서다. LG는 보유 현금이 많아 투자 활동 또는 주주 환원 여력이 많고 하림지주는 주력사업의 수직계열화와 실적 호전, 그리고 대규모 자산 개발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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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은 SK와 삼성물산을 추천주로 꼽았다. 삼성물산은 건설·상사·패션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영업이익이 5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호재가 가득하다고 판단했다. 김한이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지주사의 기업가치는 자산가치로 평가받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고 재무구조가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재평가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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