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뛰어넘은 보험사 대출 금리…벌써 7% 육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2금융권인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일부 보험사의 주담대 금리는 웬만한 은행보다 높은 6%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담대 최고 금리가 곧 7%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공시된 국내 보험사의 주담대 최상단 금리는 6.38%로 전달 5.98%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교보생명의 ‘교보프라임하이브리드(Hybrid)모기지론’의 변동 금리형 분할상환 방식 아파트 담보대출 상품의 최고금리가 6.38%로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0.6%p 오른 수치다.
NH농협손해보험의 변동금리 분할상환 방식 아파트 담도대출 상품인 ‘헤아림아파트론Ⅰ’의 금리 상단이 6.35%로 뒤를 이었다.전달 대비 0.37%p 올랐다. 보험사의 주담대 최고 금리가 6%를 넘긴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4대 은행의 경우 주담대 상단(고정형)이 6.59%에 이르는데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이에 근접했다. 2금융권인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1금융권인 은행에 비해 낮은 편인데 최근에는 거의 비슷해졌다.
보험사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를 수차례 인상했고 이에 따라 보험사 대출금리 역시 올랐다.
최근 보험사 대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금리 상승의 원인이다. 은행은 대출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원리금 상한액이 연소득의 40%로 제한됐는데 보험의 경우 50%이기 때문에 대출을 더 받을 수 있어 보험사 대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 적극적인 대출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최근 주담대 최장 만기를 35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제2금융권에서 40년 만기 주택대출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주담대 만기가 늘면 매월 부담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줄어 대출 한도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앞서 5대 시중은행이 최근 들어 주택담보대출 최장 만기를 기존 35년에서 40년으로 늘린 바 있다.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세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26일(현지시간) 한국 경제전략 보고서에서 "한은이 7, 8, 10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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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도 물가 안정을 위한 한은의 선제 대응 의지를 확인했다며 연내 기준금리 전망을 2.25%에서 2.50%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곧 7%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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