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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국무, 시진핑 언급하며 45분간 中 작심비판

최종수정 2022.05.27 11:18 기사입력 2022.05.27 10:23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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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하에서 중국 공산당은 국내에선 더욱 억압적이고, 해외에선 더욱 공격적이 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법과 원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음에도 이를 훼손하고 있다고 작정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중국이 변하지 않는다면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전략적 환경’을 바꾸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조지워싱턴대학에서 약 45분간 대(對)중국 전략 연설을 통해 작심한 듯 중국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고 있으나 "국제 질서의 가장 심각한 장기적 도전"은 여전히 중국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중국은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는 의도와 이를 위한 경제·외교·군사·기술적 힘을 모두 가진 유일한 국가"라며 국제질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누린 중국이 법, 합의, 원칙, 기구를 계승하기보다는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시 주석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안보, 경제, 인권, 기술 등 중국의 전방위 행보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미·중 갈등의 핵심 중 하나인 대만 문제에 있어 ‘중국책임론’을 거론하는가 하면, 홍콩, 티베트, 신장 등에서 확인되는 인권 탄압 등도 지적했다.

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첫 한국과 일본 순방에서 노골적으로 중국 견제 메시지를 내비치고 돌아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나온 발언들이다. 사실상 이날 연설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외교전략의 종합판이자, 이번 한일 방문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개입을 본격화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연설 초반 "중국과의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적극 개입 의지를 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외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이 궤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밝힌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블링컨 장관은 "자유롭고 포용적인 국제 시스템을 위한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중국을 둘러싼 전략적 환경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전략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투자’ ‘제휴’ ‘경쟁’이다.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동맹 및 파트너와 결속하면서 중국과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한일 순방도 이러한 전략 가동의 일환으로 꼽힌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10년이 매우 결정적일 것으로 본다"면서 "두 수단(투자·제휴)을 통해 국익 수호와 미래 비전 구축을 위해 중국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인프라와 연구·개발(R&D) 등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확인했다.


미국이 노골적인 중국 견제 메시지를 던지면서 주요 2개국(G2) 간 긴장은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동안 유럽 지역에 외교력을 집중했던 미국은 최근 중국에 견제 고삐를 죄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중국의 정치체제 변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다. 베이징과 직접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협의할 수 있을 때는 하겠지만 원칙을 저버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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