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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위기' 지뢰밭 걷는 러시아

최종수정 2022.05.27 02:00 기사입력 2022.05.27 02:00

러 하원의장 "루블화로 돈 갚을 것…자금 충분"

루블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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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서방 및 미국의 경제제재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놓였던 러시아가 급한 불을 끄는 데 성공했으나, 오는 27일까지 1억 달러(약 1265억원) 규모 외채를 갚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에 적용하던 제재 예외조치를 25일 0시1분(한국시간 25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종료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 국채에 대한 원리금 및 이자 상환을 가능케한 조치를 연장하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러시아는 오는 27일까지 2026년 만기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7125만달러와 2036년 만기인 유로 표시 채권 이자 2650만유로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 20일 해당 이자들을 러시아 연방증권예탁결제원(NSD)에 미리 이체해 뒀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SD가 서방의 제재로 해당 이자를 채권자에게 외화로 지급하지 못하더라도, 두 채권 모두 "러시아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인해" 약정한 통화 지급이 어려울 경우 다른 통화로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이 붙어있다. 두 채권의 지급 유예기간은 30일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8일 발표에서 "러시아는 디폴트를 선언할 계획이 없다"면서 "만일 서방 기구(채무 상환 중개 기관)가 폐쇄되더라도 루블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에 따르면 러시아는 다음달 23일까지 2억3500만달러를 갚아야 하며 다음날에도 1억5900만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23일 채권의 유예기간은 30일이며 러시아는 24일 빚을 갚지 못하면 15일의 유예기간을 받는다.


한편 25일(현지시간)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전 재무장관이자 회계감사원장은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국가 부채를 상환할 모든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두마(하원) 의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지불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갖고 있다"며 "루블화로 지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달러 결제를 막으면서 자초한 상황"이라며 "현재 루블화는 상당히 강하며, 시장 상황도 우리(러시아)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로의 가스 수출 계약 등에 있어서도 러시아 루블화로 결제해오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서방 국가들이 루블화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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