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 어벤저스’ 출범…韓·美 등 18개국 참여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 발족…18개국 수소협회 연합체
초대 의장국으로 韓 추대…사무국은 H2코리아에 설치
박일준 산업차관 "수소는 '게임체인저'…국제 공조 기대"

수소 충전소. [사진 = 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 미국 등 18개국이 참여한 ‘글로벌 수소 어벤저스’가 출범했다. 회원국 간 민간 협력을 강화해 수소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박일준 2차관이 25일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GHIAA) 포럼’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국, 미국, 영국 등 18개국 수소협회는 이날 포럼에서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를 발족했다. 포럼에는 박 차관을 비롯해 문재도 수소융합얼라이언스(H2KOREA) 회장, 17개국 수소협회 대표 등이 참가했다.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는 한국 주도로 구성된 국제 수소협회 연합체다. 국제적 차원에서 민간 분야 수소 협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앞서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지난해 9월 ‘수소모빌리티쇼’를 계기로 14개국 수소협회가 공동의향서를 체결한 후 글로벌 수소산업 연합회 출범을 추진해왔다.

이날 열린 창립 총회에서 한국이 연합회 초대 의장국으로 추대된 이유다. 또 연합회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에 사무국을 설치하기로 했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는 정기 회의를 개최해 수소 분야 네트워크는 물론 데이터 허브도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와 기업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정책, 규제, 기술 개발 등에 관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세계가스총회에서 축사 (대구=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2대구세계가스총회(WGC)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2.5.24 je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국, 영국, 독일 등 포럼에 참석한 주요국 수소협회는 자국 수소 정책과 산업 현황을 발표했다. 미국은 인프라 투자 법안을 통해 수소 분야에 95억달러(약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영국은 저탄소 수소 생산 계획을 기존 5GW에서 10GW로 2배 늘린다. 영국 정부는 최근 2억4000만파운드(약 3800억원) 규모의 수소펀드도 신설했다.

수소펀드 신설에 속도를 내는 건 영국만이 아니다. 독일 측 수소협회는 9억유로(약 1조2200억원) 규모의 ‘H2 글로벌’ 펀드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또 독일은 정부 보조금을 통해 국제 수소거래시장 메커니즘을 구축할 방침이다.

박 차관도 한국 수소 정책을 설명했다. 박 차관은 청정수소 에너지원을 태양광, 원자력발전, 천연가스 등으로 다변화하고 국내외 대규모 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는 글로벌 청정수소 인증 기준을 정립하고 융복합 수소충전소 설치도 대폭 확대한다.

박 차관은 “탄소중립 주요 수단인 수소는 에너지 대전환 시대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연합회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위기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