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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 전 세계 SF 트렌드를 읽다 ‘에스에프널(SFna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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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에스에프널 SFnal’ 시리즈는 2020년부터 다시 시작한 ‘올해의 SF 걸작선(The Year's Best Science Fiction)’의 한국어판이다. 2020 휴고상 편집자 부문을 포함해 휴고상에서만 15회 이상 호명된 세계적인 편집자 “조너선 스트라한”이 수록작을 선정하며,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 가운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작가와 최근 떠오르는 신예 작가의 작품을 골고루 편성한다. 흥미롭게도, 이 책에 수록된 27편의 작품 중에서 2020년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 수상작이 전부 나왔으며 최종 후보작 또한 다수 포진해 있다. 특히 로커스상 단편 부문의 경우, 최종 후보작에 오른 10편 중 최종 수상작을 포함한 6편이 이 책에 수록돼 있을 정도다. 세계적 SF 작가의 최신작과 아울러 세계적 SF 문학상의 수상작을 바로 만나볼 수 있는 이 선집에, 허블은 “SFnal(=Science Fictional, SF적인)”이라는 제호를 붙였다.

[책 한 모금] 전 세계 SF 트렌드를 읽다 ‘에스에프널(SFnal)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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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저한테는 헤일리의 이미지가 하나도 남아 있질 않아요. 그 애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이 안 나고요. 마침내 저는 제 아이를 진짜로 잃어버렸어요.

그런 제가 용서받을 방법이 있기는 할까요? - 켄 리우, 「추모와 기도」

그런 시책은 유전자조작을 통한 인지 강화 요법을 추구하는 일 못지않게 인류에게 이익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도덕적 의무를 다한다는 점에서는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테드 창, 「2059년에도 부유층 자녀들이 여전히 유리한 이유」


누리가 기쁜 듯이 옹알거리기 시작했다. 아이샤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소리였다. 아이샤는 잠시 흐느꼈다. 지아니를 떠올리며, 칭이를 떠올리며, 참담하게 변했을지도 모를 지구의 상황을 떠올리며.

- 그렉 이건,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사키는 자신에게 편견이 있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속한 현실이 엉망으로 손상되고 불완전하리라는 것도 알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파악하지조차 못하리라는 말은 적지 않을 터였지만, 그럼에도 사키는 이야기의 양쪽 면을 할 수 있는 한 모두 기록했다.

이것은 사랑 이야기, 우리가 만나는 일련의 순간 가운데 마지막의 이야기.

- 캐롤라인 M. 요킴, 「사랑의 고고연대학」

에스에프널(SFnal) 2021 세트 | 테드 창 외 20인 지음 | 김상훈 외 3명 옮김 | 허블 | 968쪽 | 3만4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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