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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만들고 덜 팔아도…완성車 너도나도 두둑히 벌었다

최종수정 2022.05.15 08:30 기사입력 2022.05.15 08:30

글로벌 완성차메이커, 올해 1분기 실적
생산·공급·고객인도 줄어도 수익성은 ↑
비싼 車 판매 늘고 판촉 등 비용은 줄여
'공급자 우위' 시장 지속…판가인상도 수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세계 최다 완성차메이커 도요타의 도쿄 한 매장<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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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독일 고성능차 브랜드 포르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억7000만유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정도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8.2%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올랐다. 러시아 침공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줄어드는 등 악재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거둔 성과다.


고가 브랜드 벤틀리 역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대폭 좋아졌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난 1억7000만유로. 이탈리아에 적을 둔 또 다르 고성능 브랜드 람보르기니도 올해 1분기 매출 증가분을 웃도는 영업익 증가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기록을 이어갔다.

‘실적잔치’는 고가 브랜드만의 일은 아니다. 현대차 는 올해 1분기에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 보다 10%가량 줄었음에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6% 정도 늘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2조원에 육박,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아 는 1조60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을 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지난달 광주글로벌모터스 야적장 상당 부분이 비어있는 모습. 경차 캐스퍼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부품수급난 탓에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야적장이 비어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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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온 도요타의 지난해(2021년 4월~2021년 3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도 회사 설립 후 가장 많은 규모로 집계됐다. 북미·유럽권에 적을 둔 스텔란티스 역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15억유로로 작년보다 12%가량 증가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요 완성차업체가 일제히 호실적을 낸 배경은 비슷하다. 흔히 얘기하는 ‘제품믹스 개선’은 돈 되는 차, 즉 비싼 차를 많이 팔았다는 얘기다. 고가브랜드를 비롯해 전기차·하이브리드 같이 좀 더 비싼 친환경차, 같은 모델이라도 상위트림을 많이 팔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저마다 환율효과도 톡톡히 봤다. 현대차·기아, 도요타 등은 자국 내 생산차량을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이 많은데, 환율이 오르면서 같은 물건을 팔아도 더 많은 돈이 들어오게 됐다. 기아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원 차이가 날 때마다 220억원 정도 수익이 왔다갔다 한다.


미국 LA 테슬라 매장에 전시된 모델3<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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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차종 판매 늘고 환율여건도 우호적
생산차질로 공급자 우위 지속…판촉비용 ↓
원자재 가격 올라도 판매가격 손쉽게 반영

비용도 줄였다. 전 세계 완성차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미국 내 인센티브를 줄인 게 대표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내 신차판매 인센티브는 평균 1466달러 수준으로 한 달 전에 비해 7%,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50% 이상 낮아졌다. 미국에선 제조사가 신차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딜러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인데, 최근 늘어난 수요에 견줘 생산·공급물량이 부족해진 터라 인센티브도 없애거나 대폭 줄이는 추세다.


문제는 앞으로다.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올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전쟁·코로나 재확산 같은 이유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완성차 메이커 상당수는 경영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한목소리로 얘기한다.


그럼에도 ‘공급자 우위’ 시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성차메이커는 이러한 비용인상 요인을 제품가격에 어렵지 않게 반영하고 있다. 신차를 내놓거나 연식변경 등을 하면서 가격을 대폭 올려도 살 사람은 산다는 기류가 완연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아예 고객인도가 밀려있는 점 등을 이유로 같은 제품도 그때그때 가격을 바꾼다. 전 세계 완성차업계에 한꺼번에 들이닥친 반도체난을 악재가 아닌 호재로 보는 것도 그래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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