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낙태권 보장 입법 실패
민주, 중간선거 긍정영향 기대
바이든 "낙태 지지후보 뽑아야"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이 폐기를 검토 중인 낙태권을 입법을 통해 보장하려던 미 상원의 시도가 실패했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낙태권을 보장하는 ‘여성의 건강 보호법안’에 대한 표결을 시도했지만 찬성 49표, 반대 51표로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표결 여부에 대한 찬반투표에선 최소 찬성 60표가 있어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없이 성사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 의석수를 각각 50석씩 차지하고 있어 일찌감치 공화당의 협조 없이는 표결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하원의원 20여명은 이날 투표 전 "내 몸, 내 결정"이라고 외치며 하원에서 상원 회의장으로 행진하기도 했다. 하원은 지난해 9월 연방법으로 낙태권을 보장하는 법안을 찬성 218표, 반대 211표로 가결했다. 주 정부가 여성의 낙태 권리를 제한하더라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보장해 의료기관도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로, 상원이 이날 표결에 부치려던 법안과 사실상 동일하다.
공화당 상원의원 전원은 이날 반대표를 행사했다. 민주당은 설상가상으로 중도 성향의 조 맨친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찬성표는 절반도 나오지 못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상원에서 입법 시도가 무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원은 슬프게도 여성의 신체에 대한 결정권을 옹호하는 데 실패했다"며 "공화당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결정을 내리려는 여성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려는 극단주의자들"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은 입법화에 실패했지만 이번 논란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낙태권 폐지에 대한 반발이 높은 만큼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민주당은 상원에서 실패할 것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투표를 강행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투표가 정치적으로 중요한 과정이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유권자 99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3%는 중간선거에서 낙태 찬성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도 절반 가까이(49%) 같은 응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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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여성의 결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유권자들은 11월 중간선거에서 이를 지지하는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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