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상위 20개 제약사 분석
일동제약, 매출대비 연구비 19.3%
파이프라인 다수 확보 전략
대웅제약 16.7%·동아에스티 13.9%
코로나 장기화에 숨고르기도

상위 제약사 절반, 작년 연구개발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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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 절반이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년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에 힘쓴 결과로 풀이된다. 나머지 절반은 연구개발 비중을 낮추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숨고르기 전략을 펼쳤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1위는 일동제약

11일 국내 매출액 상위 20개 제약사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일동제약(19.3%)이었다. 지난해 매출의 5분의 1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는 의미다. 일동제약은 2019년 11.1%, 2020년 14.0%, 지난해 19.3%로 3년 연속 연구개발비 비율을 높였다. 최근에는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의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국내 첫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 투자는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회사 차원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신약 개발은 제약회사의 가장 중대한 과업 중 하나이자 미래 먹거리 창출,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위해서도 우선시 돼야 하는 일"이라며 "개발 속도 및 경쟁력 우위 선점을 위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의약품시장의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 품질 확보를 위해 해외 기관을 활용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대웅제약(16.7%), 동아에스티(13.9%), 한미약품(13.4%), 종근당(12.2%) 등 순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이 높았다.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의 경우 일동제약과 마찬가지로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 비율을 높여왔다. 대웅제약은 연구개발과 함께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확장하고 있고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연내 미국 및 유럽 9개국 임상 3상 완료 등 글로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광동·한독 등 5%에 못 미쳐

20개 제약사 중 10곳은 연구개발비 비중을 키우는 선택을 했다. 일동제약,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종근당을 비롯해 GC녹십자(11.2%), 휴온스(7.1%), 제일약품(5.6%), 동국제약(4.6%), 한독(4.4%), 광동제약(1.5%)은 2020년 대비 지난해 연구개발 비율이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반면 나머지 제약사들은 연구개발비 비율을 낮췄다. 한미약품의 경우 연구개발비 비율이 2019년 18.8%, 2020년 21.0%였다가 지난해 7.6%포인트나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유한양행도 2020년 13.6%와 비교하면 3.0%포인트 하락했고, 일양약품은 같은 기간 10.0%에서 7.8%로 2.2%포인트 낮아졌다. 대원제약은 2019년 8.4%에서 2020년 10.6%로 늘렸다가 지난해 9.4%를 기록해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 밖에 HK이노엔, JW중외제약, 보령(옛 보령제약), 셀트리온제약, 동화약품, 삼진제약도 2020년보다 연구개발비 비율이 떨어졌다. HK이노엔과 보령은 3년 연속 감소했는데, HK이노엔은 2019년 10.6%에서 2020년 9.9%, 지난해 8.5%로 낮아졌고 보령 또한 같은 기간 7.2%, 6.3%, 6.2%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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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비율 10% 이상 제약사는 총 8곳(40%)이었다. 이에 반해 셀트리온의 제품을 판매하는 셀트리온제약(1.8%)을 제외하더라도 광동제약(1.5%), 한독(4.4%), 동국제약(4.6%) 등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5%에 미치지 못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의 중요성은 국내 모든 제약사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영적 관점, 연구개발 선택과 집중 등 접근법과 전략의 차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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