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1년만에 4000선 붕괴
나스닥 4.3%↓…폭락장 재연
어닝시즌 "수요부진" 언급량↑
매장 방문객 숫자도 11% 줄어
Fed 보고서 "유동성 경색 위험"
옐런 장관 "글로벌 성장 불균형"
월가 "상승 제한적, 바닥 멀었다"

美경제 경착륙 시그널 ..Fed는 "유동성 악순환" 경고(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현진 기자]미국 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또다시 급락하며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전환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리며 글로벌 경기 침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린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9% 떨어진 3만2245.7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3.20% 하락한 3991.2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9% 급락한 1만1623.2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가 4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3월31일 이후 1년여 만이다.

현 주가 하락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Fed의 ‘빅스텝’, 즉 5월에 이어 두어 차례 0.5%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잇따라 매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2%를 넘어섰다.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미 경제 경착륙 신호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실물 경제 현장에서는 미국 경제 경착륙 위험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날 불룸버그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분석을 인용해 실적 시즌 중 기업들의 수요 부진을 언급한 횟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많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지난달 말 매장 방문객 숫자가 1년 전에 비해 11%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방문객 수 감소는 제품 가격 인상 탓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다.


실물 경기 위축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Fed는 이날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공개하고 "최근 금융시장 유동성이 과거 일부 사례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상당히 악화될 위험성은 평소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며 유동성 경색 위험을 경고했다.


올해 들어 미국 통화정책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채, 원자재, 증권 등 대부분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Fed는 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유동성 저하가 악순환의 고리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유동성 악화가 결과적으로 더 큰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Fed는 소비자 금융이 실직과 높은 금리, 주택가격 하락 등에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 금융도 연체율 상승, 파산 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 변동성을 키우고 시장의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으며 자산시장의 가격 조정을 크게 만들어 금융기관의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다음 날 예정인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공개한 서면 자료에서 "국가들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계속 어려움을 겪으면서 변동성과 글로벌 성장률의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 "아직 바닥 아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추가 하락을 경고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마니시 데스판데 미국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CNBC에 "시장이 계속 변동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위험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위험이 아래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세장에서의 가파른 랠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AD

생추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는 Fed에 의해 촉발된 상당한 가격 재조정이 일어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식에 바닥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Fed가 (채권) 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도구를 가졌는지 여부에 달렸다며 10년물 금리가 3% 아래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56포인트(15.10%) 오른 34.75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