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대체단백질 시장, 걸음마 떼고 선점해야
지난해 글로벌 50억달러 투자
갈수록 커져 '역대 최대'
국내는 스타트업에 투자
시장 가능성 탐색 수준
SK, 美 1000억 투자 등
대기업 중심 공략은 긍정적
식품산업 규제 개선 필요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건강과 환경, 기후위기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세계 대체단백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체단백질 시장은 해외와 비교하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에 그친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체단백질에 50억달러 투자
대체단백질은 동물성 단백질이 아닌 식물 추출, 동물 세포 배양, 미생물 발효 방식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만든 단백질을 의미한다. 특히 동물을 키우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고, 동물복지 차원이나 채식주의 확대 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체단백질에 대한 투자도 매년 확대되고 있다. 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비영리단체 GFI(Good Food Institute)가 발표한 대체단백질 투자금액은 지난해 총 5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건수도 2019년 176건, 2020년 202건, 지난해 258건으로 매년 늘어났다. 대체단백질 분야별로는 전통적인 식물 기반 단백질은 투자액이 다소 주춤(-9.5%)했지만, 새롭게 떠오른 미생물 발효 방식 단백질(183.3%)과 동물 세포 배양 단백질(250.0%)의 투자액은 증가했다.
특히 기후위기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확산은 대체단백질 시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체단백질이 전체 글로벌 단백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0년 2%에 불과한 대체단백질 비중이 2035년 1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대체단백질 기술이 현재보다 더욱 빠르게 발전한다면 이 비중은 22%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다.
갈길 먼 국내 대체단백질
한국에서도 대체단백질에 대한 관심은 많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최근 수도권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92.6%)이 대체단백질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 이유로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21.8%), 동물복지(17.6%) 등을 꼽았다. 응답자의 19.6%는 실제 대체단백질을 섭취한 경험이 있다고도 응답했다.
국내 대체단백질 글로벌 경쟁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에 그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관련 스타트업·펀드에 투자하거나 시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공급 가능한 150여종의 식물체 중 2% 수준의 한정적인 단백질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제품 다양성도 부족한 편이다. 국내 채식주의 인구 비중이 낮고, 생산기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체단백질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SK가 가장 적극적이다. 미국 대체단백질 기업 퍼펙트데이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하는 한편 중국 조이비오그룹과 1000억원 규모의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을 통해 중국 식품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CJ는 지난해 스타트업·펀드 10곳에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4곳이 대체단백질 관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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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대체단백질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과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김지운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연구원은 "시장 확대를 위해 대체 신소재를 활용한 식품 산업과 마케팅 측면에서 관련 규제 개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기술개발과 시설 구축, 단가 인하 노력 등은 기업의 몫이겠지만 신규 시장 창출 지원을 위한 안전성 평가·인허가 가이드라인 마련은 정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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