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軍 일부러 민간인 학살했나…獨 정보국 '무전 감청'으로 증거 포착
러 軍 장교들 사이 무전 감청
일상생활처럼 '시민 살해' 논의해
민간인 살해, 러 軍 전략이었을 가능성도
독일 '슈피겔'에 따르면 최근 독일 연방정보원은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 있던 러시아군 장교들의 무전 내용을 감청하는데 성공했다. 이 지역 러시아군은 시민 살해 만행에 대한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 주둔했던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살해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독일 연방정보원(BND)이 러시아 침공군과 군 사령부 사이의 무전을 감청한 결과, 병사들이 민간인 살해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독 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BND는 최근 러시아군 장교들의 무전 내용을 감청하는 데 성공했다. 이 매체는 "장교들은 부차 지역 민간인 학살에 관한 내용을 의논하고 있었다"라며 "최근 부차에서 촬영된 특정 시체 사진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슈피겔 지는 BND가 입수한 감청 자료를 토대로 러시아군의 '부차 지역 민간인 살해 의혹'이 일부 병사들의 일탈이 아니라, 계획된 '작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감청된 무전 대화 내용에서 러시아군 병사들은 마치 일상적인 업무 이야기를 하듯이 민간인 살해 만행을 논했다는 것이다.
슈피겔 소속 기자인 마티유 폰 로어는 이날 트위터에 쓴 글에서 "BND가 찾은 조사 결과는 민간인 살해가 러시아군의 '일상적 행동' 중 일부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며 "민간인 사이에 공포를 퍼뜨리고 저항을 진압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있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바 있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부차를 비롯해 호스토멜, 이르핀 등 일부 우크라이나 소도시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민간인 시신이 최소 410구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일부 시신은 눈이 가려지고 손이 뒤로 묶인 상태였고, 성당 인근에서 300여구 가까운 시체가 집단 매장된 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집단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며 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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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와 국민 전체를 제거하려는 것"이라며 "우리가 우크라이나 국민이고, 러시아 연방의 정책에 지배받기를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파괴와 몰살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일은 지금 21세기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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