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운영 첫날 분위기

코로나19 확진자가 동네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첫날인 30일 서울 동작구 더본병원에 대면진료 시작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확진자가 동네 병·의원과 한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첫날인 30일 서울 동작구 더본병원에 대면진료 시작 안내문이 붙어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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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면 진료를 시작합니다. 모든 환자 척추·관절·내과 진료 및 수술 가능합니다.'


30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더본병원. 계단을 통해 병원 2층에 올라서자 바로 오른편 진료 구역 전체가 확진자의 대면 진료와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장소로 마련돼 있었다. 진료실은 사방이 트여 있고 의자 6개가 환자들의 대기공간에 놓였다. 진료실 한 구석에 마련된 병상은 주사실로,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른 진료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병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동네 병원의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운영이 시작된 첫날, 병원 직원들은 진료 시작 전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병원 입구와 복도 등에 대면 진료를 설명하는 안내문을 붙이고, 의료진은 확진자 진료시간과 약 처방 방식 등을 의논했다.


김준한 더본병원 대표원장은 "그동안 수술이 예정돼 있던 환자가 갑자기 코로나19에 확진돼 취소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오늘부터는 확진자도 내과 진료는 물론 척추·관절 검사나 수술도 가능하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상주 의사 1명을 포함해 간호사·임상병리사가 보호구를 착용하고 (확진자) 진료를 보고, 정부 방침에 따라 진료실 내 확진자 접촉 부위는 천으로 닦아 소독하고 환기를 진행하면 문제가 없다"면서 "오히려 병원 내부 방역보다는 확진자가 병원까지 도착하는 과정에서 수칙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보다 많은 동네 병·의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전까지는 코로나19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호흡기 의료기관 위주로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가 지정됐지만 이날부터는 골절, 외상 등 비 코로나19 질환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나 한의원도 외래진료센터 지정을 신청하면 별도의 심사 절차 없이 바로 진료를 시작할 수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이날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은 다음 달 4일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재택치료 외래진료센터 지정을 신청하면 된다. 다만 확진자 진료를 위해서는 진료 가능한 시간대를 따로 설정하거나 병원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외래진료센터 확대 지침을 발표하고 신청 절차를 간소화했는데도 현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부실한 정보로 혼선이 빚어졌다. 전날 오후 3시쯤 공문을 받았다는 서울 동작구의 한 병원은 "의료기관이 심평원에 직접 신청하라는 문구 외에 신청이 시작되는 시간이나 방법이 나와 있지 않아 준비 과정에서 보건소, 질병관리청 등 어떤 곳에 물어봐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고 전했다.


병원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일반 진료자와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이 겹칠 수 있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마포구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자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엘리베이터 등 병원을 오가는 공간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될까 우려하는 일반 진료자들이 많다"며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대면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면 일반 진료자들 입장에선 불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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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확진자들이 증가하면서 대면 진료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아졌다"면서 "코로나를 비롯해 다른 기저질환·외상 진료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를 적극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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