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이사 구성 분쟁
주총 위임장 모아 표 대결
랩지노믹스 주주환원 요구
한미약품 '늑장공시' 소송도

주주환원 요구부터 경영권 분쟁까지…행동주의 불붙은 소액주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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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소액주주들의 ‘행동주의’에 불이 붙었다.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며 일부 기업에서는 경영권 분쟁까지 비화돼 주총을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헬릭스미스 주총 표대결 예고= 2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앞둔 헬릭스미스는 소액주주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소액주주연합은 주총 안건으로 공정거래위원장 출신 노대래 사외이사와 연구개발(R&D) 부문 사외이사인 차스 분트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의 해임 안건을 상정했다. 또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선임 안건을 각각 상정했다.

8명으로 이뤄진 헬릭스미스 이사회 구성원 가운데 지난해 선임된 김훈식·최동규 사내이사를 포함, 5명을 소액주주 측 인사로 구성해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소액주주 측은 "거수기 이사회를 등에 업고 무모한 질주를 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려는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헬릭스미스는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고 현 사외이사 2인 사임 안건에 대한 반대와 신임 사내이사로 추천한 박영주 미국법인장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에서 헬릭스미스가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박영주 법인장 선임에는 찬성,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사외이사 해임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헬릭스미스는 서한문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운 둘 다 소수주주연합 주도 변호사의 법대 동창으로서 친구나 후배이고, 바이오·제약 분야 경험은 둘 다 전무하다"며 "끊임없고 집요한 경영권 공격 때문에 임직원들이 모두 걱정이 태산이라 연구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태"라고 호소했다.

결국 양측의 분쟁은 주총에서 표 대결로 판가름날 공산이 크다. 현재 김선영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헬릭스미스 지분은 전체의 7.35%, 소액주주 지분율은 90%에 달한다.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 측 모두 주총 위임장을 모으는 등 표 대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환원 요구에 업체들 진땀= 소액주주들의 달라진 위상은 랩지노믹스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이달 초 랩지노믹스 소액주주연합회는 회사 측의 주주환원정책이 부실하다며 자사주 추가 매입 및 기존 자사주 소각, 무상증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연합회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중 최저점"이라며 "제대로 된 주주환원책이 없을 경우 주총에서 표 대결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랩지노믹스는 이달 10일 자사주 11만9000여주 소각 결정에 이어 16일 무상증자를 결정하며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일단 갈등은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소액주주 지분이 8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언제든 갈등 상황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늑장공시’ 논란으로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올해 1월 최종 패소하면서 1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액을 부담하게 됐다. 이달 7일에는 앞서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른 소액주주들이 법원에 재차 소송을 제기하는 등 향후 유사한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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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액주주들의 행동주의가 갈수록 강화됨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들과 신뢰를 쌓으려면 결국 투명한 경영정보 제공, 사회 환원 등 ESG 활동 폭을 넓히는 기조로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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