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보리·밀 등 곡물 재배에 보조금 '식량 위기 대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아일랜드 정부가 곡물 생산을 늘리기 위해 예산 1200만유로(약 161억원)를 책정하고 농가 지원에 나섰다고 주요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날 보리, 밀, 귀리를 생산하는 농부에게 헥타르당 400유로를 지급하는 안을 승인했다. 옥수수와 사탕무 재배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조금 더 많고, 콩류를 재배하는 농민에게는 헥타르당 300유로가 지급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량 위기 불안감이 커지면서 아일랜드 정부가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아일랜드 정부는 2차 세계대전 째 시행했던 제도를 부활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보조금 지급을 통해 경작 면적 2만5000헥타르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아일랜드의 경작 면적은 30만헥타르이며 이는 아일랜드 전체 농지의 7.5% 정도에 해당한다.
하지만 농부들 사이에서는 비룟값과 연료비 상승을 감안했을 때 보조금 지급 규모가 작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 더블린의 남부에서 목축업을 하면서 보리, 귀리 등을 재배하고 있는 맷 뎀프시씨는 "여유 농지가 없다"며 "지난해 6000유로였던 비료값이 현재 2만1000유로로 올랐다"고 말했다.
중부 레이시주에서 낙농업을 하고 있는 도널드 스컬리씨는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초원을 경작지로 변경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비룟값이 많이 올라 남는게 아무 것도 없다"며 "비룟값을 지원하는 방안이 생산량을 늘리는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는 소비하는 곡물의 3분의 2 가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비료의 4분의 1을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3개국에서, 옥수수의 3분의 1을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다. 보리와 밀은 대부분 영국에서 수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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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식량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내 농업 부문 지원 대책을 22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행위는 약 5억유로 규모의 농가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행위는 또 생태학적 이유로 농사를 금지한 휴경지에 작물 재배를 허용하고 회원국 정부의 농업 부문 보조금 지급 방안 승인 등의 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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