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0조 붕괴 위기.. 갈림길에 선 코스피
국제정세.경기침체 우려 겹쳐
한달여간 투자금 101조원 증발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하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도 상승 출발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는 28.32포인트(1.08%) 오른 2649.85에 시작했고,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141.2원에 문을 열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코스피가 시총 2000조원 사수의 갈림길에 섰다. 지난해 말 연 ‘코스피 시가총액 2000조원 시대’가 세 달 만에 위기를 맞은 것이다.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한 달여 간 101조원의 투자금이 사라진 결과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 시총은 2059조3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을 마지막으로 2100조원선에서 물러났다. 3거래일 간 코스피가 미끄러지면서 시총도 지속적으로 빠졌다. 한달 전과 비교해서는 45조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이 처음 나온 지난달 11일 이후로는 101조원이 사라졌다.
코스피 시총 2000조 사수의 변수로는 국제 정세의 변화가 꼽힌다. 지난 1월부터 증시를 짓누르던 금리 인상 여부는 증시 하락의 상수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느 정도 치솟는 물가를 휘어잡을 것인가 여부가 2000조 사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가 경기둔화 또는 물가 압력 둘 중에 어떤 상황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시장의 흐름이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3월 FOMC 25bp 인상 확률은 98%대이며 6월 FOMC까지 100bp 인상 확률이 약 49%대"라며 "Fed의 인플레이션 파이팅 의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FOMC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를 통한 미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여부에 관심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6일(현지시간) 발표될 FOMC에서는 25bp(0.2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과 미국 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예상을 하회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도 상승 출발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는 28.32포인트(1.08%) 오른 2649.85에 시작했고,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141.2원에 문을 열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의 기간도 시총 사수의 변수다. 장기전이 된다면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둔화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이는 증시 하방 압력 강화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발언을 했으며, 미국의 경제 제재에 따라 러시아가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는 점도 이번 분쟁이 단기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15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 여파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국제유가가 빠진 덕분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23달러(8일)까지 치솟았지만, 이날에만 6% 넘게 하락하면서 95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라 에너지 업종만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미 증시 상승 여파에 이날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55분 기준 전장보다 0.40% 오른 2631.9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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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코로나 봉쇄책과 러시아와의 밀월 관계도 지켜봐야 한다. 중국이 지속적으로 코로나 봉쇄 도시를 늘리면 우리나라 수출 산업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다만 이날 중국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발표했으며 확진자 격리 해제 기준도 완화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중국의 밀월 관계가 제기되며 서방 노출도가 큰 홍콩과 중국 ADR 중심의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팬데믹을 방불케 하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책으로 심천을 비롯한 인구 밀집 도시의 통제가 강화된다는 점은 중국 소비 경제에 특히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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