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웨이퍼 증설에 1조 투자…SK그룹 편입 후 투자에 속도(종합)
1000여명 이상 고용 창출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조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곽민재 기자]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 공장 건설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 SK실트론은 경북 구미에 추가로 공장을 짓기로 하고 올 상반기 기초공사에 착수해 2024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건설과 함께 추가 고용 규모는 1000여명 정도다.
16일 SK실트론은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수주한 웨이퍼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과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본사가 위치한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단에 3년간 총 1조495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량을 늘리는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는 공급이 부족한 12인치(300㎜) 크기 제품이다.
SK실트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고객사로부터 웨이퍼를 추가 생산해 달라는 지속적인 요청을 받아왔다. 2020년 4분기부터 시작된 극심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이어 비대면 수요 증가로 각종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각 반도체 제조사의 생산량도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SK실트론은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1위 웨이퍼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실트론은 300㎜ 크기의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들면 돈 된다…반도체 수요 급증에 부족한 웨이퍼=SK실트론이 300㎜ 웨이퍼 증설에 3년 간 총 1조495억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웨이퍼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글로벌 1위 웨이퍼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SK실트론의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반도체 투자에 ‘진심’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발판이 됐다.
16일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은 300㎜ 웨이퍼 증설 투자 계획과 관련해 "이번 증설 투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민첩한 대응을 위한 도전적인 투자"라며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고품질의 웨이퍼 제조 역량을 갖춰 글로벌 웨이퍼 업계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 확대되고, 반도체 사용이 많은 5G,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반도체 제조사들은 공격적으로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 결과 반도체 기판 생산의 핵심 소재인 웨이퍼도 직접적인 공급부족 상황에 직면했다. SK실트론도 이미 지난 2년 동안 매월 최대 물량을 생산 중이다.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들은 최소 2026년까지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1월 미국 상무부는 150여개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웨이퍼의 공급 부족을 꼽았다.
◆반도체 투자 ‘뚝심’ 최태원 회장…손 대면 커진다=SK실트론의 성장은 10년 전 인수한 SK하이닉스와 함께 최 회장의 대표적인 반도체 투자 성공사례로 꼽힌다. SK그룹은 2017년 LG그룹으로부터 약 1조원에 SK실트론을 인수했다. 당시 회사는 2007년 8300억원이었던 매출액 수준이 10년간 유지될 정도로 성장이 멈춰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SK실트론은 2018년까지 집중적인 설비투자로 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생산능력을 키웠고 이로인해 2018년 매출액은 1조35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44% 급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SK실트론은 이후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실트론은 SK그룹이 인수한 이후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며 "지금은 국내 반도체업계의 핵심 웨이퍼 공급사로 고객과의 선단 공정 개발을 함께 하는 기술적인 리더십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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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실리콘 웨이퍼 생산에 집중했던 SK실트론은 2020년 3월 미국 듀폰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차세대 전력 반도체용 소재로 사업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이 역시 친환경 사업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는 전기차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SiC 웨이퍼 사업에 3억2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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