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우크라 사태·美 금리인상 경계감 확산…나스닥 2.04%↓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움직임 등을 경계하며 14일(현지시간) 대체로 하락 마감했다.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퀄컴 등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62.59포인트(2.04%) 하락한 1만2581.2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20포인트(0.74%) 낮은 4173.11에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37.95포인트(1.92%) 떨어진 1941.72를 기록했다.
다만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오간 끝에 1.05포인트(0.0%) 오른 보합권에 머물렀다.
투자자들은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협상,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공급망 차질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종목별로는 특히 기술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특성과 함께,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가며 기존 공급망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탓이다.
공급업체 대만 폭스콘, 유니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선전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장 대비 2.82% 떨어졌다. 퀄컴은 무려 7.50% 미끄러졌다. 인텔과 세일즈포스도 각각 3%, 2% 이상 밀려났다.
칩 제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며 마벨테크놀로지는 4.55%, 엔비디아는 3.55%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3.66%), 아마존닷컴(-2.50%), 마이크로소프트(-1.40%)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코테라에너지, 데본에너지 등이 10% 이상 낙폭을 나타내는 등 에너지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 선임매니저는 "투자 심리가 최악"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비자는 각각 2% 이상 뛰어올랐다. 모더나는 8%, 화이자는 3%이상 상승 마감했다.
채권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Fed의 긴축 가능성에 2.14%를 돌파하며 2019년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 뛴 31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오는 15~16일 FOMC에서 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추후 회의에서의 긴축 속도, 양적긴축(QT) 등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96% 이상 반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4차 협상은 2시간 가량 진행되다 일시 휴회에 들어갔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측이 요구하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 여부는 미지수다. 여기에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도 크다. 러시아는 16일 1억1700만달러 상당의 달러 표시 채권 이자 지급만기일을 맞이한다.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던 원자재가격은 다소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8%(6.32달러) 떨어진 10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한 99.76달러로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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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뛰어 올랐던 국제 금값도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2%(24.20달러) 내린 1960.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팔라듐은 15%이상 하락하며 2020년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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