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3월 추천도서]② ‘사춘기 철학 여행'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책나눔위원회는 ‘호랑이 생일날이렷다’(우리학교) 등 7종을 2022년 ‘3월의 추천도서’로 발표했다.
책나눔위원회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출판수요 확대 및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그림책·동화 ▲청소년 등 7개 분야의 도서를 매달 추천사와 함께 소개한다.
‘3월의 추천도서’는 ▲'호랑이 생일날이렷다'(우리학교) ▲‘사춘기 철학 여행'(초록서재) ▲‘#젠더_소설: 해시태그 문학선'(문학과지성사) ▲‘똥의 인문학'(역사비평사) ▲‘여자도 군대 가라는 말'(동녘) ▲‘빛이 매혹이 될 때'(인플루엔셜) ▲‘모두를 위한 게임 취급 설명서'(한겨레출판사) 등 총 7종이다.
책나눔위원회는 정수복 위원장(사회학자)을 비롯해 권복규(이화의대 교수), 류대성(작가), 조경란(소설가), 진태원(성공회대 교수), 최현미(문화일보 기자), 표정훈(평론가) 위원이 참여한다.
책나눔위원회의 추천도서와 추천사 등 자세한 내용은 출판진흥원 누리집 또는 독서인 누리집에서 살펴볼 수 있다.
'사춘기 철학 여행: 10대를 위한 철학 이야기' | 유성오 | 초록서재 | 176쪽 | 1만4500원
도대체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랑은 변하는 걸까, 내 눈에 보이는 건 모두 사실일까…….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내면으로 향할 무렵 인간은 철학적 사유를 시작한다. 동서양 철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주장한 이론을 배우지 않아도 자신의 삶, 타인과의 관계, 신비로운 자연현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기가 온다. 칸트의 말대로 철학은 단순한 지식이나 암기해야 할 정보가 아니라 ‘하는 것’이다.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우리에게는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인생관과 가치관이 형성된다. 나는 왜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진로와 직업 그리고 미래의 삶을 결정한다.
우리는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질문을 잊고 산다. 세속적 욕망을 좇고 주변 사람들을 흉내 내며 타인들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자기만의 철학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쳤던 유성오의 고민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교과서에 갇힌 죽은 지식이 아니라 삶을 위한 철학은 매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에피쿠로스가 말한 행복을 암기하는 대신 욕망의 크기를 줄이라는 조언을 실천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저녁이 되면 해가 지고 겨울에는 눈이 온다는 사실이 자명한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 지구 어디에선가는 밤에도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에도 평생 눈이 내리지 않는다. ‘철학 하기’는 의심과 질문에서 출발한다. 무엇이든 원래 그렇다는 생각은 수동적이고 관습적인 태도다. 근본적인 이유와 원인에 대해 고민하고 비판적 안목을 길러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이 철학이다.
관념론과 유물론, 이상과 현실, 금욕과 쾌락, 실존과 해체 같은 어려운 철학 용어는 잊어도 좋다. 객관식 시험으로 점수를 매기는 철학도 필요 없다. 질풍노도의 혼란과 방황의 시기는 인생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다. 좀 더 많은 방황과 고민이 더 단단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한다.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철학 하는’ 삶이 밝고 건강한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늦게 전에 사춘기 철학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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