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대신 총 든 우크라 10대들…"나라 위한 일이지만,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10대 소년들이 책 대신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섰다.
12일(현지 시각)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군에 맞서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전한 우크라이나 10대 소년들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들은 수도 키이우 시내에서 3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마친 뒤 최전방으로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드미트로 키실렌코(18)는 고향 친구 막심 루치크(19)와 함께 키이우 동쪽 검문소에 투입됐다. 이곳에서 불과 몇 km 떨어진 곳에는 러시아군이 마주하고 있다.
드미트로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에 도착한다면 이 전쟁은 끝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여기서 막아야만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드미트로는 "마음속 깊이 약간은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것은 인간 본성이다"라며 "비록 나라를 위한 것일지라도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고 답했다.
드미트로와 같은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막심은 "기초 군사 훈련을 통해 전술과 무술을 익히고 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얻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느낀다"고 BBC에 전했다.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국기가 휘날리는 것을 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경 인근 지역 출신이다. 고향에는 러시아군의 폭격이 가해졌고 가족들은 아직 그곳에 있다고 했다.
드미트로의 부모님은 아들이 하는 일을 알고 있고, 이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드미트로에게 '영웅이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막심은 부모님에게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지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그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다.
드리트리와 막심은 여느 젊은이처럼 미래에 대한 꿈, 학업, 가족들, 친구들에 대해 얘기했다고 BBC는 소개했다. 또 긴장감을 감추기 위해 농담을 하거나 지나치게 크게 웃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7일째인 이날 키이우를 둘러싼 격전이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이우 도심에서 불과 25km 떨어진 지점까지 육박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를 요새화하고 결사 항전의 결의를 다졌다.
아직 키이우 중심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진 않았지만, 도시와 인접한 외곽 지역에서 총격전이 격화되고 있다.
키이우 남쪽 도시 바실키우에선 러시아의 공격으로 연료 저장소에 불이 났다. 군 공항 활주로도 파손돼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키이우 서북쪽의 이르핀에서도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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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도시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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