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 1861.6원…주 후반 서울 2000원, 전국 1900원 넘어

"유류세 인하분>국제유가 상승분인데 왜 휘발윳값 오르나" 지적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1일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9일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1일 ℓ당 2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9일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이미지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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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이미 ℓ당 2000원을 넘어섰고 전국도 조만간 2000원선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97.6원 오른 ℓ당 1861.6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평균 가격은 1800원대지만 주 후반에 서울은 ℓ당 2000원, 전국 기준으로는 1900원을 넘어선 상태다. 전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38.8원, 서울은 2020.2원을 기록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ℓ당 1900원을 넘은 것은 2013년 10월 셋째 주(1902.5원)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전국 기준으로도 ℓ당 2000원을 넘으면 2012년 10월 넷째주(2003.7원) 이후 약 9년5개월 만에 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유 판매 가격도 전주보다 118.7원 상승한 ℓ당 1710.0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유류세 인하 조치 직전인 지난해 11월11일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10원이었는데 지난주부터 이미 그 기간의 가격을 뛰어넘은 상태다. 최근 3주간 주간 휘발유 판매 가격의 상승폭은 21.4원, 24.2원, 97.6원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이번 주 들어 다소 숨 고르기에 들어가긴 했으나, 보통 국내 기름값에는 2∼3주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고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했다. 또한 앞으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율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만약 최대치인 30%까지 인하 폭을 확대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305원 내려가게 된다.

일각에선 국내 기름값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보다 더 크게 올랐다고 주장한다. 오를 땐 빠르게 오르고 내릴 땐 더디게 내린다는 것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원유 도입 비용과 원유를 국내로 반입할 때 부과되는 관세, 휘발유에 붙는 각종 세금(유류세), 정유사와 주유소의 마진을 반영해 결정한다.


정유사가 해외 시장에서 원유를 국내로 들여와 정유시설에서 정제해 전국 주유소로 유통시키는 데까지 통상 2~3주가 걸린다. 여기에 원유 가격의 3% 수준인 관세(ℓ당 약 25원)와 준조세격인 석유수입부과금(ℓ당 정액 16원), 정유사 유통비용과 마진 등 88원이 더해져 정유사의 '세전' 휘발유 판매가격이 결정된다. 여기에 유류세, 부가세 등이 추가된다. 이렇게 정해진 '세후' 판매가격(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에 주유소 유통비용, 마진 등이 붙어 최종 소비자 판매 가격이 산정된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에도 소비자 판매 가격이 바로 떨어지긴 어려운 구조란 얘기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휘발유 가격을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발생한 국제유가 급등세는 아직도 휘발유 가격에 반영이 덜 된 상황인 만큼 당분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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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단체는 유류세 인하에도 휘발유 가격은 도리어 오르는 사실과 유가 변동에 따른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주장 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4개월간 유가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유류세 인하분(164원)이 국제유가 상승분(88원)보다 두 배 가까이 컸다고 지적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종적으로 ℓ당 76원 인하됐어야 하지만 오히려 100원가량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서혜 감시단 연구실장은 "국내 휘발유 가격은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과도하게 올랐다"며 "정부가 정유사와 주유소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 시차가 일정하지 않아 비교 시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중장기적인 추세로 보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에 비례한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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