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액면분할 대열 동참…100억달러 자사주 매입도(종합)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애플, 테슬라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액면분할을 진행해온 가운데 아마존이 대열에 합류, 9일(현지시간) 액면분할과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이사회에서 기존 주식을 20개로 쪼개는 20대1 액면분할과 100억달러(약 12조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의결했다. 액면분할은 5월 25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6월 6일부터 액면분할된 주식이 시장에서 거래된다.
아마존의 액면분할은 1997년 기업공개(IPO) 이후 네번째이며 닷컴버블이 있던 1999년 이후 2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의 순매출액이 1999년 당시 16억달러에서 지난해 4690억달러로 늘었다면서 1999년 초에 비해 시장가치가 100배 이상 확대됐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최근 2년 새 주가가 2배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아마존은 "이번 분할로 잠재적인 투자자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가를 만들 수 있고 직원들에게 지급할 주식 기반의 보상에 더 큰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은 전통적으로 상여금으로 주식을 많이 지급해왔지만 지난해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했고 인력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진 바 있다. 이에 지난달 아마존은 사무직 기본급을 16만달러에서 35만달러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추가로 액면분할을 실시, 직원들의 보상 유연성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액면분할은 기존 주식을 일정 비율로 쪼개는 것으로 기업 내재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지만 1주당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에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아마존도 액면분할과 자사주 매입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7% 가까이 올랐다. 정규거래에서는 전일대비 2.40% 오른 2785.58달러에 장을 마감했지만 이후 2980달러를 넘어섰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아마존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서 액면분할을 단행한 애플, 테슬라, 알파벳 등과 맥을 같이 한다. 알파벳은 지난 2월 20대1 액면분할을 발표했고 애플과 테슬라도 2020년 각각 4대1, 5대1 액면분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 회사들의 주가는 폭등했다. WSJ는 코로나19 사태로 각 국의 봉쇄조치와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기술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액 투자자들이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액면분할 움직임이 살아났다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