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만에 환호에서 침묵…천당에서 지옥 오간 민주당(종합)
출구조사 직후 박수와 함께 송영길 대표는 눈물… 자정 넘기며 윤 후보에게 역전
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송영길 대표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20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진행된 9일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의 환호는 패색이 짙어지며 침묵으로 바뀌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당초 다수의 여론조사가 윤 후보 우위를 예측했던 만큼 이들은 시종일관 긴장된 표정이었다.
이어 오후 7시30분 발표된 방송3사와 JTBC의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자 개표상황실은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 찼다. 경합 우세를 내다보면서도 승리를 장담하지는 못했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초접전 양상이 나타나자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9일 오후 8시10분께 시작된 개표는 초반 이 후보의 우위로 출발했다. 이는 관내 사전투표함을 먼저 개봉해 개표하는 식으로 진행된 영향으로 보였다. 이 후보는 개표율 3.17% 시점에는 52.34%의 득표율로 윤 후보(44.57%)에 7.77%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후 잠시 상황실을 비운 당 지도부와 선대위 관계자들은 오후 11시를 조금 넘은 시각상황실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개표가 진행되며 두 후보의 격차는 꾸준히 줄었다. 개표율 10% 시점에는 3.6%포인트였던 격차가 30% 시점에는 2.55%포인트로 줄었고, 자정을 넘어서며 1%포인트 내로 줄며 동률을 이뤘다.
결국 10일 0시30분 개표율이 절반을 넘기며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역전을 전후해 당 관계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몇몇은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민주당 박정 의원과 김병욱 의원은 상황실 화면을 바라보며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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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후보 사이 격차가 벌어지며 패색이 짙어지자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개표방송을 바라봤다. KBS를 필두로 개표방송에서 연달아 윤석열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예측을 내놓자 민주당 선대위 상황실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무거워졌다. 우상호 총괄선대위원장과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은 잠시 눈을 감으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여의도 민주당사 브리핑룸에는 성난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몰려와 당직자들에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의 낙선을 받아들이지 못한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 (국회의원) 180석 뽑아줬더니 한 것도 없다. 죄다 사표 써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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