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낮으나 전파력 높아…유행 기간 길어질수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9,573명 발생한 지난달 2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9,573명 발생한 지난달 2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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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의 점유율이 한달 새 10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지난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백브리핑에서 BA.2 점유율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증가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 말 새롭게 등장한 BA.2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1.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CR검사에서는 검출이 가능하지만, BA.2 변이 등장 초기 일부 다른 국가들의 검사 체계에서는 검출이 되지 않아서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고 대변인은 "세계보건기구(WHO) 초기 자료를 근거로 BA.2의 전파력과 위험도를 파악하고 있다"며 "BA.2가 높은 전파력을 나타내는 부분이 확인됐지만, BA.1과 중증도에서는 차이가 없고 파악하고 있다"며 "BA.2가 국내에서도 증가하는 만큼 (BA.2가) 국내 우세종이 될 경우 유행 정점이나 확진자 수에 영향을 줄지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덴마크 등 BA.2 점유율이 높은 지역에서 유행세와 확진자가 감소하는 것을 고려하면 BA.2의 높아진 전파력이 확진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국내감염 사례에서 BA.2 검출률은 지난달 첫째 주 1.0%에서 넷째 주 10.3%로 증가했고, 해외유입 사례의 BA.2 검출률도 지난달 첫째 주 10.8%에서 넷째 주 18.4%로 높아졌다. 이같은 확산 추이를 고려하면 3월 중순에는 국내 확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이 될 수 있고, 3월말 경에는 유행의 대부분을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행 전반을 주도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으로 BA.2 변이 비율은 지난달 첫째 주 18.6%에서 셋째 주 35%가량으로 올랐다. 덴마크나 중국, 인도 등에서는 이미 BA.2가 우세종이 됐다.


오미크론.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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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의 방역정책은 확진자 발생이 일부 늘더라도 위중증·사망 발생에 집중하는 정책이다. 오미크론 변이가 높은 전파력 대비 치명률이 낮고, 높은 국내 백신 접종률을 근거로 삼았다. 정부는 이달 초중순 정점을 찍으면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전환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변이의 등장은 정부의 방역정책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지만,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등장하면서 거리두기 정책은 더 길어졌다. 이후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도했지만, 델타보다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을 맞으면서 다시 거리두기로 회귀한 바 있다.


김윤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빨라서 3월말쯤 되면 전체 감염자 중의 70~80%가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 대변인은 2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BA.2와 BA.1(기존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도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또 "이미 BA.2가 유행한 국가에서도 유행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BA.2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도 "유럽이나 미국 등의 다른 나라들에서는 새로운 변이가 생기면 새로운 유행 피크가 생기는 양상을 보여왔다"면서도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변이의 일종이어서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낼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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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스텔스 오미크론도)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전파력이 더 높아서 현재 유행의 피크가 더 높아지거나 유행의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확진자 규모에 따라 중환자 발생도 늘어날 수 있는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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