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홍차 받은 러 군인, 결국 눈물 터뜨려
우크라이나 투입된 러시아군, 사기 저하 문제 심각
"징집병 속여 강제로 전장 투입" 주장 나와

가족과 영상통화가 연결되자 눈물을 터뜨리는 러시아군 병사 / 사진=트위터 캡처

가족과 영상통화가 연결되자 눈물을 터뜨리는 러시아군 병사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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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된 한 러시아 병사가 현지 주민들의 따뜻한 배려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 군인의 사진·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영상 속 병사는 무기를 내려놓은 뒤,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건넨 빵과 홍차를 허겁지겁 먹는다. 근처에 있던 한 여성이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연결해주자, 병사는 화면 속 가족을 향해 인사를 건넨 뒤 눈물을 터뜨린다.


이 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추측된 한 우크라이나 남성은 "이 젊은이들(러시아군 병사들)은 잘못이 없다"라며 "그들은 왜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 오래된 지도를 사용하다가 길을 잃은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주민으로부터 음식을 받은 한 러시아 병사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 사진=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현지 주민으로부터 음식을 받은 한 러시아 병사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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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징집병들을 강제로 투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사자들에게는 '훈련'이라며 속인 뒤 실제로는 전장에 보내는 방식으로 군인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 러시아 반정부 매체 '메두자'는 러시아 시민 단체 '러시아 군인 어머니 위원회'의 주장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징집병의 상당수가 강제로 계약서에 서명한 채 영문도 모르고 끌려갔다"라고 밝혔다.


이 단체에 따르면, 통상 러시아군은 징집된 지 4개월이 지나지 않은 군인들을 대통령령에 따른 전투 작전에 투입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직업군인으로 전환한 뒤 전장에 투입될 수는 있다.


러시아 군 당국이 징집병들에게 직업군인 전환 계약서에 강제로 사인하게 한 뒤, 이들을 우크라이나 작전에 투입했다는 게 단체 측의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시민들로부터 휴대전화를 건네 받고 부모와 연락하고 있는 러시아 병사 / 사진=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시민들로부터 휴대전화를 건네 받고 부모와 연락하고 있는 러시아 병사 / 사진=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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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올가 라키나 메두자 국장은 "부모들로부터 자기 아들이 군 장교의 강요로 계약서에 서명해 직업군인이 됐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기가 저하된 일부 러시아군이 고의로 군용 차량을 파손한 뒤 전장을 이탈하는 행위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미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국방성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사기가 저하된 일부 러시아군이 고의적으로 차량 기름 탱크에 구멍을 뚫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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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선에 투입된 러시아군 중 다수는 어리고 전투 경험이 없는 병사들로, 식량과 연료 부족으로 인해 사기가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전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군사 장비를 망가뜨리거나 부대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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