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장동 특검해야" vs 尹 "대선이 반장선거?" 네거티브로 얼룩진 토론…부동층 표심 어디로
마지막 토론도 '대장동'…李 "당선돼도 책임" vs 尹 "반장선거냐"
전문가 "TV 토론보다는 尹·安 단일화가 영향 더 클 것"
2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오늘(3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되면서 양측은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앞서 여야 대선후보들은 최근 진행된 TV토론에서 중도층과 부동층을 잡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번 대선에서 TV토론이 특히나 중요했던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대면 유세에 상당한 제약이 따랐기 때문이다. 다만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드러냈다. 전문가는 TV토론회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 등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사회 분야를 주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사건을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했지만, 검찰은 이 수사를 덮었다. 하지만 덮은 증거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의 검찰 진술과 녹취록 등을 일일이 열거한 뒤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를 얘기하고 노동 가치를 얘기하는 건 국민을 좀 우습게 보는 처사 아니냐"고 비판했다.
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3차 사회분야 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옆을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자 이 후보는 "벌써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모르겠다"며 "(대장동 의혹에 대해)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곧장 "이것 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가 연거푸 "동의하느냐"고 묻자, 윤 후보는 다시 "이거 보세요"라고 말하며 후보 간 언성이 높아졌다.
특히 윤 후보는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 회피하고, 대선이 국민학교 애들 반장선거인가. 정확히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검찰이) 덮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그러니깐 특검하자고요. 왜 동의를 안 하느냐"고 재차 묻자, 윤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죠. 왜 당연한 것을 지금까지 안 하고 있었나"라고 맞받아쳤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토론이 네거티브로 얼룩지면서 유권자들은 실망감을 토로하고 있다.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유세에 각종 제약이 따르면서 TV토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그러나 3번의 토론에서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기는커녕 네거티브 싸움으로 번지면서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20대 직장인 이모씨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토론에서는 심도깊은 정책 논의를 하길 기대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서로 깎아내리기 바쁘더라"며 "실망스러웠다. 특히 대선이 일주일도 안 남았지 않나. 이제부터라도 네거티브는 자제하고 정책으로 대결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20대 회사원 정모씨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어 TV토론을 보고 누구를 뽑을지 정하려 했다. 그런데 네거티브가 너무 심해서 눈살이 찌푸려지더라"며 "또 후보들의 진실성도 의심됐다. 토론회에서는 표를 얻기 위해 국민들이 좋아할 만한 말만 하고, 나중에 대통령이 돼서 말을 바꾸는 건 아닌가 싶었다"고 지적했다.
TV토론의 중요성은 연구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한국정치학회'가 출간한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토론회 효과 분석'에 따르면, TV 토론을 본 응답자 1000명 중 절반 이상인 618명(61.8%)은 '후보자 토론회를 통해 후보의 자질을 검증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유권자들은 토론회에서 후보의 모습을 보고 대통령 적합성을 판단하는 셈이다.
또 토론회가 후보 지지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가 응답자의 38.1%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토론회가 지지 후보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31.6%) ▲토론회를 보고 지지 후보가 바뀌었다(19.7%) ▲지지 후보가 없었는데 토론회 후 생겼다(9.3%)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TV토론이 부동층 이외에 대다수 유권자의 표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의 TV토론에서는 힐러리가 압승한 바 있다. 미국 CNN방송이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가 이겼다'는 의견은 57%였고, '트럼프가 이겼다'는 응답은 34%에 그쳤다. 그러나 당선은 트럼프 차지였다. 종합하면 TV토론이 대선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는 아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전문가는 TV토론보다는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에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야권 단일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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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정치평론가는 "TV토론이 실제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면서 "마지막 토론회에서 기존 토론회에서 볼 수 없었던 확연한 차별 포인트가 있었다거나 또는 각 후보가 가지고 있던 의혹과 관련해 확실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내놨다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에서 특별한 점은 없었다"며 "오히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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