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식해 대만, 신장, 홍콩 등 민감한 문제 언급 안 해
미국 공급망 확대는 국제 분업 무시한 것…美 인플레만 가중시킬 것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위기를 활용, 야당인 공화당과 협치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도는 실패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평가절하했다. 또 중국을 의식해 대만과 신장 위구르, 홍콩이라는 민감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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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62분간 진행된 첫 국정연설에서 중국을 단 2번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대만과 신장 등 민감한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에 전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이번 국정연설에서 중국에 대한 민감한 단어나 강한 어조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미국) 공급망 강화, 비용 절감, 에너지 비용 감소 등의 경제 계획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계획은 오히려 미국의 재정 적자와 부채를 더욱 증가시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변화는 우리가 직면한 21세기 경제 경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이 말하면서 "중국 지도자가 미국인을 상대로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연설했다고 전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교수는 이와 관련 "자국 정치권을 결집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해 중국을 이용한 연설이었다"면서 이는 중국과의 경쟁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37~41%에 불과하다면서 바이든의 첫해 국정운영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판융펀 푸단대 교수는 "미국은 올해 인플레이션과 전염병 대처가 제대로 안 될 것"이라며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연례 보고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미 무역대표부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를 다시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비시장적 관행에 우려를 표명하며, 앞으로 미국 노동자들을 위한 장기적 혜택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보고서에 강조했다. 과도하게 집중된 중국 생산이 미국의 공급망을 약화시키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분석이다.


환구시보는 이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미국을 도왔다면서 미국 무역대표부의 보고서는 근거 없는 내용만 담겼다고 비난했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과의 관세 전쟁 및 경제 제재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 저항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정책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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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치무 시노스틸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미국의 제조 산업을 늘리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미국이 자국에서 자체적으로 생산 및 공급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것은 인건비 등 국제 분업을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오히려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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