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성급한 정부 검토에 경고
① 신규 확진자 확산 속도 … 유행 정점 도달하지 않아
② 영유아·초등생 가족감염 … 동거가족 상호감염 불가피
③ 위중증·사망자 증가 … 환자 돌볼 의료진 크게 부족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8993명 발생한 지난 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3만8993명 발생한 지난 1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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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20만명 안팎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오는 13일까지인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과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피해를 고려해 '사적모임 6명, 식당·카페 밤 10시 영업제한' 조치를 풀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가족 감염과 위중증·사망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성급한 방역 완화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19만8803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69만148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21만9240명이었던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2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 선별진료소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양성률은 51.3%로 전날(30.5%), 이틀 전(40.5%)보다 크게 높아졌다.

당초 방역당국은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규모가 대선일인 오는 9일께 23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 수치가 일주일가량 앞당겨지면서 확산 규모도 예상보다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팀은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인 오는 13~14일께 신규 확진자가 최대 26만~27만명에 이르고, 중환자 수는 이보다 2~3주 후에 최대 25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연구에서는 다음 주말께 최대 35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해 확산 속도를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 개학으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가족감염이 폭증하는 것도 문제다.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이 소아·청소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5만명가량인 이들 확진자 수가 향후 최대 10만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동거가족이 확진이라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다른 가족은 격리할 필요가 없다. 다만 학교의 경우 방역 필요성을 고려해 오는 14일까지는 동거가족 확진시 백신 미접종 학생은 자가격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보호자 간 실제 격리가 쉽지 않아 이들의 상호 감염은 불가피한 측면이 많다. 무엇보다 12세 미만 초등학생들은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도 관건이다. 이날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766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2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의료계는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에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던 지난해 12월보다 현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아직까지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환자를 돌볼 의료진은 크게 부족하다. 서지영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작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당시 상황과 비교해 병상은 늘었지만 의료인력은 그대로여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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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자의 위중증화 진행을 막아줄 경구용 치료제(팍스로비드)의 확보와 투약이 원활하지 못해 위중증 환자를 더 양산할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평소 관리해온 환자를 잘 아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재택 관리와 약물 처방에 집중해 적극적으로 환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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