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조롱에 단일화 걸림돌 지적
권영세 '이 대표' 거론하며 저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답시장을 찾아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답시장을 찾아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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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에게 연일 조롱 섞인 발언을 내놓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이 대표를 향해 직접 경고장을 날렸다. 거침없는 언행이 2030세대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야권 단일화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황에선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당내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권 본부장은 24일 당 선대본 회의에서 "더 이상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조심해야 할 때"라면서 "당 대표를 비롯해 모두가 사익을 뒤로하고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앞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선대본 공보단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단일화 부분 관련해서 서로 양당이 공방이 오고 가고 있는 건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 보시기에 우려스러운 모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유세차 운전하는 사람들은 들어가기 전 유서 써놓고 가시나"라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철수, 단일화 겁나서 도망쳤다’는 기사를 게시하고 "ㄹㅇㅋㅋ(공감할 수 없는 주장을 비꼬는 온라인 언어) 댓글을 달라"고 남겨 국민의당을 자극한 바 있다.

당 원내지도부 역시 발언을 할 때 조심해달라는 메시지를 이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분열로 비칠까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이 대표의 최근 발언 수위가 심각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핵심 관계자들을 비판하며 서울을 떠났던 적이 있는데 이런 상황이 재연될까 우려하면서도 이 대표의 발언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정권교체라는 무거운 책무가 있는 제1야당 대표는 행동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 조심해야 하는데 과연 전략이라고 하면서 말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도 "단일화와 관련해 후보와 교감 없이 나가는 (이 대표의) 말들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에 따라 상황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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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단일화에 이 대표가 걸림돌이 된다는 시각은 당 외부에서도 감지된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보단일화의 훼방꾼인 이준석이 대표직에서 사퇴하면 윤석열·안철수 후보단일화는 이루어진다는 것이 내 판단"이라며 "2012년 대선 때 후보단일화를 위해 이해찬은 민주통합당 대표직에서 사퇴했었다"고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조금 더 예의를 갖추고 진심으로 해야 되는데 좀 아쉬움이 있다"며 "조금 자제해야 되지 않나"라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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