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발생한 WD·키옥시아 낸드 공장…생산 차질 파장은?
"올해 2분기 낸드 가격 5~10% 반등 가능성"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일본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낸드 공장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낸드 가격 반등 시점이 빨라지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12일 반도체업계는 WD와 키옥시아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2.5%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낸드 공장 가동 정상화 시점이 불명확하다는 점에서 올해 2분기 가격이 5~10%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이 5~10% 하락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5~10% 상승으로 수정했다.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1~2분기 가격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었지만 세계 낸드 점유율 2·4위인 WD와 키옥시아가 함께 운영하는 일본 공장 두 곳에서 정상 가동을 할 수 없을 수준의 재료 오염 문제가 발생해 생산차질이 빚어지면서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WD-키옥시아는 낸드 공장 재료 오염 수준과 정상가동 예상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3D 낸드에 오염이 집중돼 있으며 최소 6.5EB(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약 10억GB)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는 WD-키옥시아 공장 올해 1분기 출하량의 13%, 올해 출하량의 약 3%을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오염 피해 정도가 확정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차질 가격에 미치는 영향 클 것"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낸드 사고의 생산라인 규모는 2019년 키옥시아 정전 때와 유사한데, 당시 낸드 재고 수준이 10주 수준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전 이후 2019년 3분기 가격 상승폭이 10%에 달했음을 고려하면 현재 재고가 7주 수준인 상황에서 생산차질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WD-키옥시아 공장 생산 정상화 과정 중에 6.5EB 외에 추가적인 손실이 발견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공장 가동 정상화 시점도 불확실하다"며 "생산차질의 반사 이익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 외 낸드 공급체인 업체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신한금융투자의 최도연, 남궁현 애널리스트도 "WD-키옥시아 공장 생산 차질 폭이 현재 공개된 물량보다 향후 더 커질 수 있다"며 "이로인해 낸드 현물가격의 상승세가 더 탄력적으로 진행되고 고정거래가격 상승 시점도 기존 예상보다 빠른 1분기 말부터 나타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컨센서스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