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대전, 2차 TV토론 최대 격전지 되나
초박빙 李-尹 난타전 예고… 상호 배우자 논란 언급도 관심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둔 11일 저녁, 여야 대선후보들의 난타전이 펼쳐진다. 첫 4자 TV토론 후 8일만에 열리는 자리지만 직전에 터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으로 테이블은 이미 달궈진 상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여전한 양강체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간보기' 수준에 그쳤던 1차 토론과 달리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여야는 실무 협의를 통해 주제를 '2030 청년 정책', '코로나 방역 평가와 피해 대책'으로 조율했다.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를 최대 스윙보터(부동층 유권자)로 판단하는 여야의 선거 전략이 그대로 읽히는 대목이다. 결국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줄줄이 내놓은 청년 주거와 일자리 정책 등에 대한 실효성을 서로 검증하는 시간이 될 예정으로 청년 표심도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피해 대책은 4명의 후보들이 모두 현금지원 보따리를 흔들고 있는 상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들의 금융지원과 손실보상 약속 규모가 좀 더 구체화될 예정으로 재원 마련에 대한 차별화 전략은 그대로 표심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 주제의 주도권 토론과 언론 공통질문 시간까지 배정된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진 1차때와 다른 공방전도 예상된다. 무엇보다 1차 토론 후 일주일간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 대한 거대 양당의 러브콜이 시작됐고 여당 입장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등장과 김혜경씨 사과 후폭풍이라는 변수가 등장해서다.
윤 후보의 '집권 시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 발언을 놓고는 사실상 난타전이 예정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야당 및 야당 후보간 날 선 발언이 오갔던 탓에 윤 후보는 자유 토론에서 집중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다만 윤 후보가 "저 윤석열의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단어는 없다"고 진화에 나선 상태라 수위 조절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차 토론에서 서로 피해갔던 배우자 논란이 토론에서 처음 등장할 수도 있다. 과잉 의전 논란이 거세진데다 김씨는 직접 사과까지 나섰다. 여기에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추가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국민의 알 권리와 의혹 해소 차원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포함한 각 후보들간의 '캐미'를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안 후보에게 단일화 가능성을 던져놓은 만큼 이번 토론에서 안 후보의 정책과 발언에 대한 거대 양당 후보들의 반응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박빙이라는 점에서 이번 TV토론은 부동층 표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한국갤럽이 내놓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37%로, 이 후보 지지율(36%)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안 후보와 심상정 후보는 각각 13%와 3%의 지지율을 보였다.
전일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NBS(이재명 35%·윤석열 35%), KBS(이재명 34%·윤석열 37.7%), 칸타코리아(이재명 31.3%·윤석열 41.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울경제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2차 TV토론 이후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3.1%로 나타났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문 대통령과 윤 후보의 충돌, 김혜경씨 문제 등이 자유토론에서 거론되고 대장동 관련 질의도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들도 지금이면 지지 후보를 정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토론 결과가 지지율 변화는 물론 대선 전체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역시 "정책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하기보다는 적폐청산과 김혜경씨 이슈가 메인이 될 것"이라며 "되레 정치개혁 담론이 주목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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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각 후보들은 일정을 쪼개 토론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예정됐던 K컬쳐 멘토단 출범식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윤 후보 역시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가톨릭대에 방문해 염수정 추기경을 만나 조언을 듣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토론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도 일정을 모두 최소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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