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시장 위축·정부 규제에 대출 줄고 부동자금 유입

지난해 인터넷銀 여·수신 격차 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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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close 증권정보 323410 KOSPI 현재가 22,450 전일대비 1,150 등락률 -4.87% 거래량 975,340 전일가 23,6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성장 주춤 카카오뱅크, 대출 外 무기 필요[클릭 e종목] 증시 심하게 출렁여도 '내 돈' 지키는 업종이 있다 [주末머니] 금감원, 카카오·토스·케이뱅크 소집…"IT 안정성 강화" 주문 와 케이뱅크 등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예적금) 잔액이 여신(대출) 잔액을 4조원 정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를 주고 돈을 받았는데 대출이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남아도는 돈만큼 비용이 발생한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수신 잔액은 11조3200억원으로 전년 3조7500억원 대비 7조5700억원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7조900억원으로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수신 잔액 차이는 4조2300억원으로 전년 말 7566억원 대비 약 3조5000억원 가량으로 급증했다. 예금이 대출보다 크게 늘면서 불균형이 심화됐다.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수신 잔액은 30조261억원, 여신 잔액은 25조8614억원으로 둘 간의 차이는 4조164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9387억원 가량 격차가 벌어졌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대로 권고하는 총량 규제를 강화하면서 대출을 제한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데다 주식, 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이 부진해진 반면 예금금리는 상승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여수신 잔액 차이 급증은 ‘업비트와 제휴’가 크게 작용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가계대출 증가율이 정부 권고 수치에 다다르자 시중은행들도 일부 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대환대출까지 막은 바 있다. 가계 대출 중심이었던 인터넷 은행들도 대출 규제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증시가 코로나19 발생 첫해와 달리 다소 주춤하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역대급에 달했던 투자금이 은행권으로 재유입된 영향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3일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고객예탁금은 77조902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연말 들어서는 62조원 수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가 다소 주춤하면서 ‘재미’를 못 본 투자자들이 은행권으로 자금을 돌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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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의 압도적 1위 업체인 ‘업비트’와의 제휴에 따른 영향이 컸다. 가상자산 투자 시장의 호황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업비트와 유일하게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에 자금이 쏠렸다는 것이다.


예금 유치에 따른 비용 발생도 피할 수 없다. 케이뱅크는 여수신 차액 4조2300억원에 저원가성 예금 비중 80%, 주력상품인 '파킹통장' 예금 이자 1%를 단순 적용하면 338억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경영공시된 케이뱅크의 지난해 이자 비용이 1분기 76억원, 2분기 97억원, 3분기 107억원임을 감안하면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식으로 여수신 차액 9387억원에 저원가성 예금 비중 58.3%, 예금 이자 최대치인 1.1%를 적용하면 60억여원의 이자 비용이 산출된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기본 입출금 통장의 예금 이자는 0.1%이며 이중 인당 1억원까지 따로 예치하는 '세이프박스'의 이율이 1.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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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수시입출금 예금 금리가 0.1% 수준에 불과한 시중은행 대비 많게는 2%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인터넷 은행으로 이 같은 ‘역유입’ 자금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유치 차원에서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를 높게 제시한 인터넷 은행 입장에선 여수신 격차가 클 경우 기회비용이 아쉬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단기성 예금은 장기 운용이 어려울 뿐 놀리는 금액은 아니다"라며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통한 단기 운용으로 수익을 창출, 이자 비용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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