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우울증이 더 위험…자가진단 꼭 해보세요"
우울증 80% 혼자 해결하려다 상황 악화
자가진단 5점 이상 꼭 진료봐야
규칙적 식습관·운동 등 예방에 도움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 우울)'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우려 등이 우울증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5명 중 1명이 우울 위험으로 나타났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 4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체크하고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우울증 초기 증상은 최근 기분이 자주 울적해지거나 원래 재미를 느꼈던 일에 흥미나 즐거움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 쉽게 무기력하고 피곤을 느끼는 경우 보통 잠을 이루기 힘들거나 중간에 자꾸 깨는 경우가 잦아지며, 드물게는 무기력감과 함께 평소에 비해 잠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코로나 블루'에 대해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9일 "우울증의 초기 증상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우선 자가진단 평가 척도인 ‘우울증 평가도구(PHQ-9;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로 스스로 체크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울증 평가도구는 간단하게 우울증을 선별하고 심각도를 평가하기 위해 자가검진 목적으로 만들어진 설문지다. 다양한 우울증 관련 증상들이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지 체크하고 결과를 점수화해 우울증 위험을 판정한다.
평가항목은 ▲일 또는 여가 활동을 하는데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함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거나 희망이 없음 ▲잠이 들거나 계속 잠을 자는 것이 어려움, 또는 잠을 너무 많이 잠 ▲피곤하다고 느끼거나 기운이 거의 없음 ▲입맛이 없거나 과식을 함 ▲자신을 부정적으로 봄. 혹은 자신이 실패자라고 느끼거나 자신 또는 가족을 실망시켰다고 생각함 ▲신문을 읽거나 텔레비전 보는 것과 같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려움 ▲다른 사람들이 알아챌 정도로 너무 느리게 움직이거나 말을 함. 또는 너무 안절부절 못하여 가만히 있지 못하고 평상시보다 많이 움직임 ▲자신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해를 하려고 생각함 등 9가지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평가항목은 정도에 따라 0점(없음)에서부터 3점(거의 매일) 지표로 구분돼 지난 2주간 얼마나 자주 해당 문제들로 곤란을 겪었는지 정도를 체크할 수 있다. 총점 합산이 20~27점이면 심한 우울증, 10~19점은 중간정도 우울증, 5~9점은 가벼운 우울증, 1~4점은 우울증이 아님으로 평가된다. 5점 이상 나왔을 때는 더 정확한 평가를 위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현대인들이 우울증을 많이 호소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사람은 전체 우울증 환자의 30% 미만에 불과하다"며 "우울증 환자의 약 76%는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울증 환자의 60~70%는 자살을 생각하고 1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는 위험성을 고려해 볼 때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로 생체리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밝을 때 깨어있고 어두울 때 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낮에 햇빛을 쐬어야 신체에서 항우울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합성되기에 낮에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건강한 식습관, 운동도 우울증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김 교수는 "주 3회,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근력운동, 요가, 스트레칭 등 장력운동, 야외운동을 8주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스트레스 조절 및 우울증 예방에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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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우울을 이겨내기 위한 잦은 음주는 위험하다. 김 교수는 "잦은 음주에 익숙해지면 금단 시에 반동성으로 불안, 우울, 불면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가끔은 즐길 수 있지만, 매일 혹은 특정 요일마다 등 어떤 규칙을 정해놓고 반복적으로 즐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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