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온라인몰 모두 찾기 어려워
식약처, 공급 확대·가격 모니터링

서울 종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자가검사 키트로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바로 옆 PCR검사 장소로 이동해 PCR 검사를 받는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종로구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자가검사 키트로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바로 옆 PCR검사 장소로 이동해 PCR 검사를 받는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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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기하영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자가검사키트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시중 약국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재고를 찾기 쉽지 않고, 가격도 오르는 조짐이 보이자 정부가 직접 공급물량 확대 방침을 밝히고 폭리를 취하는 행위에 대응하고 나섰다.


설 연휴 전후 품귀현상 계속…"언제 들어올지 몰라요"

자가검사키트가 품귀현상을 빚기 시작한 것은 지난 설 연휴 직전부터다.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방역 대응 체계를 신속항원검사 중심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다음이다. 그나마 연휴 전에는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있던 동네 약국도 이를 전후로 동이 나기 시작했다. 회사나 학교 등 수요가 많이 늘어난 탓이다. 직장인 이모씨(33)는 "회사에서 설 끝나고 출근하기 전 자가검사키트 음성 확인을 제출하라 해서 미리 약국에서 2개짜리 키트를 1만6000원에 구입했었다"며 "연휴 전만 해도 동네 약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예 찾을 수 없다고 다른 동료들이 난감해한다"고 전했다.

연휴가 끝나고 일부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풀리긴 했으나, 이마저도 금방 동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약국은 "이번 주에 물량이 오긴 했는데 30여개만 들어왔다"며 "언제 또 들어올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방은 사정이 더 나쁘다. 충남에 사는 30대 주민은 "연휴 기간 아버지께서 감기 증상이 있어 시내, 읍내 약국을 다 돌아다녔는데도 자가검사키트를 한 개도 구입하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쏠림 현상도 빚어졌다. 한 대형매장에 자가검사키트 물량이 풀린 소식이 전해지자 입소문을 타고 고객이 몰렸고, 매장 측은 1개 구매만 가능하도록 제한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한 대형 쇼핑몰에서는 2회분 자가검사키트가 6일 주문하면 17일 도착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판매업체는 '입고 일정이 지연돼 11일부터 순차적 배송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나마 10개 이상 묶어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4~5일 내 배송될 수 있는 것으로 올라왔다. 이를 틈 타 1개에 1만원 안팎인 자가검사키트의 가격이 최대 4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폭리가 의심되는 행위에 대해서는 게시물 차단을 요청하는 조치를 취한 상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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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현상 일시적"…공급확대·가격 모니터링 나선 정부

자가검사키트 품귀 현상은 일시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향후 공급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폭리 행위 등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앞으로 일주일간 개인이 구매 가능한 자가검사키트 1000만명분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6~12일 약국 508만명분과 온라인쇼핑몰 492만명분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젠바디와 수젠텍 키트를 추가로 허가하는 한편,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하고 자가검사키트의 판매량· 가격 등의 상시적 모니터링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기존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래피젠 제품을 포함해 총 5개사 5종의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해서 자가검사키트 공급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개인이 과다하게 구매하실 필요가 없고 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 시 무료로도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속항원검사 정확성 의문…불안한 '위음성'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를 두고 소비자들의 혼란도 여전하다. '위양성'인 경우는 그래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어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위음성'의 경우 평소와 같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지역사회에 활동하는 '숨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 허가 기준인 민감도 90% 이상과 특이도 99% 이상을 충족한 제품에 대해서만 허가를 하고 있다. 민감도는 질병이 있는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확률, 특이도는 질병이 없는 사람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확률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사용하는 자가검사키트의 특성상 검체 채취가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의료인이 시행해도 50% 미만, 자가 검사로 시행하면 20% 미만"이라며 "특히 감염 초기에는 항원검사의 민감도가 매우 낮으며, 증상 발현 시점부터 1주일 이내에 사용해야만 민감도가 높다. 무증상자에게 전면 도입할 경우 위음성 가능성이 커 오히려 감염을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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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진단검사 체계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거듭 밝혔다.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검사 수요를 PCR 역량만으로 감당하기 힘들고, 신속하게 확진자를 찾아내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위음성 문제는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음성이 나왔다고 다 안심하지 말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면서 음성이라고 해도 의심이 된다면 재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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