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이 4일 아닌가요?"…당신의 문해력은 안녕하신가요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3일이 왜 사흘?"…지난해 벌어진 '사흘' 논쟁
국민 문학 독서율 43%…평균 문학 독서량 2.3권
맘카페 "아이들이 유튜브만 봐서 걱정"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최근 청소년들의 문해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영상 매체와 짧은 글을 보는 것이 보편화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정보를 얻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책 이외에 유튜브 등 다른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문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실질적 문맹'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적 문맹이란 한글을 읽고 쓸 수는 있지만,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상위국(한국, 싱가포르, 에스토니아, 일본, 핀란드) 중심으로 2009년도와 비교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지난달 31일 냈다.
PISA는 OECD가 3년 주기로 시행하는 국제 평가로, 국내에선 교육부와 평가원에서 만 15세(중3)의 성적을 점검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다.
이번 연구보고서를 보면 한국은 2009년 분석 대상국 중 읽기 평가에서 1위(539점)을 차지했으나, 2018년에는 5개국 중 4위(514)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복합적 텍스트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문장의 의미를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능력인 '축자적 의미 표상' 정답률(46.5%)은 지난 9년 사이 15%포인트 하락해 5개국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에도 낮은 문해력이 화두가 된 바 있다. 지난해 8월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사흘'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당시 광복절 이후인 8월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주말을 포함해 3일을 쉴 수 있게 됐다. 이에 다수 언론이 '사흘 연휴'라고 보도하자, 일부 누리꾼들은 "사흘 쉰다고 했으면 4일 동안 쉬는 것 아니냐", "3일인데 왜 사흘이라고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흘은 순우리말로 '3일'을 뜻한다.
문해력은 독서를 비롯해 여러 사람과 어울려 의사소통하는 과정에서 길러진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영상 미디어를 접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독서량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관련해 국민 10명 중 4명만 문학책을 읽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조사한 '2021 문학 실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민 43%가 문학 독서 경험이 있고, 평균 문학 독서량은 2.3권으로 조사됐다.
이렇다 보니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걱정은 더욱 크다.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동영상 매체에 익숙한 세대로 자라면서 문해력이 떨어질까 봐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맘카페를 통해 "초등생 5학년인 아이가 유튜브만 봐서 미칠 지경이다. 그만 보라고 계속 잔소리하고 혼내도 그때만 말을 듣고 계속 유튜브를 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튜브 대신 독서에 습관을 들였으면 해서 책도 사줬는데 아예 눈길도 안 준다"며 "이제 학원 숙제도 안 하고 유튜브만 보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한편 평가원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평가원 측은 "PISA 주기별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읽기 영역의 성취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PISA 결과와 함께 고려해야 할 사회적 현상으로는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증가가 있다. 학생들이 책을 읽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점점 문해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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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준별 독서 교육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책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학급에 다양한 수준의 책을 비치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하여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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