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노조원 보복 두려워
파업 그만두고 싶어도 동참
일부 대리점 접수중단 여전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CJ대한통운 택배 기사들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경기 광주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택배 물량이 쌓여 있다.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2만여 명 가운데 노조원은 2,500여 명으로, 쟁의권을 가진 조합원 1,7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택배노동조합 소속 CJ대한통운 택배 기사들이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28일 경기 광주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 택배 물량이 쌓여 있다.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 2만여 명 가운데 노조원은 2,500여 명으로, 쟁의권을 가진 조합원 1,700여 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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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노조 파업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과 비(非)노조원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분당, 인천, 군포, 성남 등 수도권 지역 노조원을 중심으로 비노조 택배기사에 불이익을 언급하며 협박하는 것은 물론 일부 지점에서는 양측 간 몸싸움까지 일어나는 등 파업에 따른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분당B터미널에서는 "노조 가입을 안 하면 배송 기사를 못 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해당 터미널은 전체 택배기사 73명 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에 가입한 노조원이 70명에 달한다. 분당 B터미널 소속 A노조원은 "생계를 위해 파업 참여를 그만하고 싶어도 보복이 무서워 나갈 수 없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CJ대한통운 대리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비노조 택배기사 B씨도 최근 노조가입을 강제하는 협박을 받고 "더는 참을 수 없어 그만두겠다"고 회사를 나왔다.


문제는 노조원이 탈퇴를 신청할 경우 노조 측의 보복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CJ대한통운택배대리점연합 관계자는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에 가입하면 해당 택배기사는 토요휴무나 조기출차 혜택을 받게 된다"며 "하지만 탈퇴하는 순간 노조 측은 그동안 받은 혜택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동이라며 형사고발 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고 말했다. 각 지역 일부 노조원은 이 같은 협박이 무서워 탈퇴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노갈등의 양상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인천의 한 CJ대한통운 대리점에서는 최근 노조원과 비노조 택배기사 및 소장(대리점주) 간 택배 상차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대리점 C소장은 "노조원이 파업하면서 일손이 부족해 비노조 기사들과 함께 배송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갑자기 노조원이 물품 상차 작업을 방해하면서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곧 형사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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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이 장기화하면서 배송 차질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경기도 광주·성남, 부산, 대구, 울산, 창원 등 지역의 일부 대리점을 중심으로 여전히 접수 중단 상태가 지속하면서 신규 물품을 받지 못하고 있다.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직영 택배기사를 파견해 부족한 일손을 지원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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